오늘의사건사고5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새벽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해 중년 부부가 숨지고 20대 아들이 다쳤다.

2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0분쯤 인천 서구 석남동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A(50) 씨와 그의 아내 B(48) 씨가 숨졌다. 이 부부의 큰아들(21)은 대피 과정에서 거실 쪽 난간에 매달렸다가 1층으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직후 아파트 주민 7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6명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약 25분 만에 꺼졌다.

A 씨의 큰아들은 경찰에서 “새벽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해 잠들었는데 몸에 불이 붙은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오며 ‘불이야’라고 소리쳤다”고 진술했다. A 씨 부부의 작은 아들은 외출했다가 귀가하지 않아 다행히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집안에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고 불이 A 씨 부부가 잠자던 안방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확인했다. 숨진 A 씨는 알코올중독과 공황장애로 평소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 부부의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큰아들은 4층에서 매달렸다가 떨어졌지만 크게 다치지 않았고 화재원인은 현장 감식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아직 방화로 의심되는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