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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한끼 밥값이니"… 더 고달픈 빈곤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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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고시생 등 방역 소외

"대기줄 길어 무료배급 포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역 주변에서 한 노숙인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앉아 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역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글쎄 쓰긴 쓰라고 하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이 필수품이 되고 있다. 그러나 노숙인이나 고시생 등 일정한 수입이 없는 하위 계층에게는 먼 얘기다.

4일 오후 2시쯤 찾은 서울역 광장에서 한 노숙인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유를 묻자 "돈이 없어서"라며 "그나마 나눠주는 게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나 교회, 자선단체 등에서 나눠주는 것 외에는 마스크를 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시중 마스크 가격은 크게 뛴 상태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5곳의 마스크 한 장당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KF94 등급 성인용 마스크는 3148원, KF80 등급 성인용 마스크는 2663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4월 조사한 가격에 비해 KF94는 2.7배, KF80은 2.4배 오른 셈이다.

서울역에서 만난 노숙인 10명 중 8명 가량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노숙인 박모(65) 씨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다시서기 희망지원센터'를 가리키며 "저기서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기 말고도 얼마 전에는 교회에서 찾아와 컵라면과 마스크를 나눠줬다"며 "마스크 나눠준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몰려, 줄이 길어진 탓에 받는 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다른 노숙인 성수철(50) 씨는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쓰지, 안 그러면 여기 쓰고 다닐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를 바라보던 한 노숙인은 "형편도 안 되는데, 마스크 사서 쓸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노숙인뿐 아니라 고시생 등 젊은 저소득층도 마스크를 구매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한모(23) 씨는 "(마스크 값인) 3000~4000원은 노량진에서는 한 끼 식사 값"이라며 "게다가 부모님에게 용돈 받아 쓰는 입장이다 보니 더 아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모(24) 씨도 "시급이 9000원 안쪽인데, 마스크 장당 가격은 3000원이 넘는다"며 "그런 마스크를 매일매일 사서 쓰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구하기도 힘들다. 노량진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마스크는 동난 지 오래"라며 "매일 발주는 넣고 있는데, 제조업체 쪽에서 원단이 부족해 못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일단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재난관리기금 167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금은 지하철역이나 시내버스, 노숙인 시설, 장애인·노인 복지 시설, 어린이집, 초등돌봄시설, 보건소, 현장구급대원 등을 위한 물품 구매 등에 활용된다.

정부도 마스크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생산량을 일 800만개에서 10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마스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부직포 등 원자재 공급상황 등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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