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 개장한 국내 주식시장, 헝다그룹 충격파 일단 ‘선방’
추석연휴 뒤 처음 개장한 국내 금융시장에서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전 세계적 리스크 확산은 없겠지만, 부동산 중심의 중국 성장모델이 시효를 다하면서 중국 내수경제가 침체되고 한국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3일 코스피는 전 영업일보다 13.02포인트(0.41%) 하락한 3127.49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5원 오른 1175.5원으로 마감했다. 연휴 기간 미국과 아시아 증시 급락을 불렀던 충격파는 전날 헝다그룹이 23일 만기가 도래한 일부 채권 이자 상환을 발표하고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소식도 나오면서 다소 진정됐다.
헝다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9500억위안(약 350조원)에 달한다. 오는 29일 만기가 도래하는 4500만달러(약 533억원)를 포함해 올해만 6억6800만달러(약 7909억원)의 이자를 갚아야 한다. 내년부터는 채권 원금 상환 시점인데 중국 당국이 헝다그룹 디폴트를 용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이 디폴트에 빠지면 중소 은행들의 연쇄 부도가 발생할 수 있고 부동산 시장의 냉각도 금융시장 및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한다면 중국 경기의 냉각, 즉 경기 경착륙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명 공매도 투자자인 짐 채노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헝다 위기는 중국의 부동산 중심 성장모델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중국 내 투자자들에게는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리먼 브러더스 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이 투자 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 시 국내 기계, 조선, 건설과 같은 산업재 섹터의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며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가 가계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질 경우 호텔·레저, 화장품·의류에까지도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헝다그룹발 금융위험이 글로벌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동부유’를 기치로 내건 중국 당국이 상징적으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먼 사태와 달리 부동산 대출 관련 파생상품이 거의 없고, 2008년 금융위기를 지켜본 중국 정부가 무질서한 디폴트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국제적 리스크로의 확산 위험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상황점검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부동산 관련 부채 누증 문제가 현실화한 것인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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