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보다 낫나요?” 분홍머리 ‘이 여자’에 명품 브랜드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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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보다 낫나요?” 분홍머리 ‘이 여자’에 명품 브랜드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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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가상인간 이마.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비싸고 식상한 연예인 왜 써?”

가상인간(Virtual Human)이 기업들의 브랜드 쇄신을 위한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잘 알려진, ‘진짜 사람’ 유명인과 계약하는 것보다 광고주 저마다의 요구사항을 더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데다 ‘혁신적 이미지’까지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인간이 연예인들의 ‘일자리’를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9일 글로벌 명품 브랜드 휴고보스는 2022 봄·여름 캠페인의 ‘얼굴’로 두 명의 가상인간을 선택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상인간 이마(Imma)와 포르투갈의 크리에이터가 디자인한 가상인간 노바디 소시지(Nobody Sausage)가 휴고보스의 옷을 입고 공식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것이다.

휴고보스 캠페인의 모델이 된 가상인간 이마. [인스타그램 캡처]

이마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57000여명을 보유한 가상인간으로 휴고보스 이전에도 발렌티노, 나이키, 캘빈클라인, 디올 등의 패션 브랜드 및 포르쉐 재팬, 이케아 등의 홍보 모델로도 활동했다. 노바디 소시지는 톡톡 튀는 색감의 캐릭터 디자인과 귀여운 춤사위로 전 세계 MZ세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소시지 형태의 가상인간이다. 인스타그램에서만 2889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다니엘 그리더(Daniel Grieder) 휴고보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롭고 젊은 타겟 그룹을 자극하고 우리 브랜드의 팬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마와 노바디 소시지를 캠페인의 얼굴로 채택한 이유를 밝혔다. 가상인플루언서를 통해 MZ세대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해당 캠페인은 공개되자마자 2만7300개 이상의 누적 ‘좋아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고보스의 캠페인 모델로 채택된 가상인간 노바디 소시지. [인스타그램 캡처]

가상인간을 브랜드 쇄신의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는 휴고보스 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대표 가상인간 ‘로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한라이프의 광고모델로 활동한다. 로지가 출연한 신한라이프 유튜브 광고는 공개 20여일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고,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신한라이프 로지 이모티콘까지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신한라이프가 로지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젊고 신선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 이르면 기업의 유명인 및 연예인 마케팅 예산 30%가 가상 인플루언서에 할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가상인간들이 ▷브랜드 메시지 전달 시 섬세한 요구까지 반영하기 쉬운 점 ▷학교폭력,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사건·사고에서 자유로운 점 때문에 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와 닿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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