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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들도 '한표' 행사… "번거롭지만 투표권 행사해 기뻐"

자기격리에 들어가면서 투표를 못할까봐 상심했는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돼 정말 기쁩니다.”

15일 오후 6시10분쯤 서울 영등포구 투표소 중 한 곳인 초등학교 건물 바깥에 마련된 임시 투표소에서 투표한 해외 유학생 A(31)씨의 소회다. 비슷한 시각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투표소에서 자가격리 중인 20대 딸을 멀찍이 떨어져 이야기를 나눈 B씨는 “딸이 ‘조금 번거롭더라도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맞다’고 하더라”며 “귀국 후 딸이 일주일 넘게 집에만 있었는데 잠시나마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다며 좋아했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 1만1151명도 한 표를 행사했다. 지난 1∼14일 관할 지방자치단체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확진자의 접촉자와 해외입국자 5만9918명 중 18.6%가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전날까지 투표하겠다고 사전 신청한 자가격리자(1만3789명) 중에서는 80.9%가 투표했다.

자가격리자 중 유권자라고 해서 모두 투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가격리자가 투표신청을 하지 않고 투표소에 나갈 경우 격리지침 이행 수칙 위반으로 간주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어서다. 미리 투표신청한 격리자들도 발열이나 기침 등의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없어야 투표할 수 있었다.
 

당국은 이날 자가격리자의 투표소 이동 시간이나 동선을 최소화했다. 투표신청을 한 자가격리자들은 오후 5시20분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를 위한 외출이 허용됐다. 또 전용 안전보호 앱이나 문자메시지로 전담 공무원에게 격리지 출발과 (편도 30분 이내) 인근 투표소 도착, 격리지로 복귀 등 투표 전 과정을 알렸다.

자가격리자들은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된 까닭에 걸어서 혹은 자기 차량을 이용해 투표소에 갔다.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오후 6시 이전 투표소에 도착한 사람들은 야외 등에 마련된 대기장소에서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며 기다리다가 일반인 투표가 마감된 뒤 임시기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 투표소 관계자들은 방호복을 입고 보호고글까지 착용한 채 자가격리 유권자를 맞았다. 이들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후 5시30분쯤 도착한 자가격리자의 신원을 확인한 뒤 손소독과 발열 체크를 한 뒤 야외에 마련된 대기소로 안내했다.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들은 투표소 건물 밖에 마련된 별도 기표소에서 투표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기표소에서 (자가격리자) 한 분 한 분 투표를 마칠 때마다 방역과 소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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