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이지희 기자] 손님이 펄펄 끓는 기름통에 던진 호떡 때문에 화상을 입은 '호떡 갑질' 사건의 피해자가 미안함을 전했다던 피의자의 말에 반박하고 나섰다.
ⓒKBS뉴스12일 피해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구 호떡집 주인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병원 안에 있으니 면회 안 되고 외출 안 되고 병동이 다 깜깜한데 잠은 안 오고 생각할수록 황당하고 화도 난다"며 "왜 나인지 억울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인공피부 붙이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월요일날 하기로 결정이 됐다"며 "수술 후 치료와 관리 얘기도 한참 설명하시던데 일단 수술부터 받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기사를 보고 있자니 피의자가 고의가 아니라고 했고 미안함을 전했다던데, 담당 형사님은 피의자를 만난 적 없으시고 저는 미안함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 그 미안함은 누구한테 전했을까요?"라며 반문했다.
뒤이어 그는 호떡을 잘라달라는 손님의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바쁘고 귀찮아서 안하고 마는 게 아니다"라며 "저희 호떡은 보통의 흔한 옛날 호떡들과 달라서 꿀이 국처럼 들어있어 자르려고 가위를 대면 바로 주르륵 흐르기도 하고 옆으로 튀기도 해서 화상 위험이 높아서 불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5일 호떡 가게를 방문한 한 남성 손님은 개당
1500원짜리 호떡 2개를 주문한 뒤 일행과 나눠 먹을 거라면서 "호떡을 잘라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씨가 영업 방침상 잘라주지 않는다고 거절하자 손님은 욕을 하며 들고 있던 호떡을 기름이 끓고 있는 철판에 던졌다. 이로 인해 기름통 앞에 서 있던 A씨는 오른쪽 어깨와 등에
2~3도에 해당하는 화상을 입었다. 당시 기름 온도는
180도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