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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쓰레기 로켓 4일 달 뒷면 추락..국적은 미스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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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4일 충돌한 것으로 예상되는 달의 추락 지점(왼쪽)과 지난 2월 8일 이탈리아의 온라인 관측소인 버추얼 텔레스코프 프로젝트(The Virtual Telescope Project)가 마지막으로 포착한 로켓의 잔해

약 3t에 달하는 우주쓰레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4일 오후 9시 25분 경 달 뒷면에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FP통신 등 외신은 우주쓰레기가 된 로켓 잔해가 시속 9300㎞의 속도로 달 뒷면헤르츠스프룽 충돌구 안에 떨어져 지름 10~20m 크기의 크레이터(분화구)가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여러차례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 우주쓰레기는 과거 우주로 발사된 로켓의 일부다. 발사 이후 자체 연료가 고갈되면서 지구와 달, 태양의 중력에 따라 떠돌다가 달에 떨어지면서 최후를 맞은 셈이다. 결과적으로 인류의 피조물이 달과 충돌하는 역사상 첫 사례로 이미 수많은 분화구가 있는 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로켓 잔해의 달 충돌 에상 지점

그러나 이번 우주쓰레기는 달의 뒷면에 떨어져 지구에서 직접 관측할 수 없었다. 특히나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정찰궤도선(LRO)과 인도의 찬드라얀 2호도 다른 곳에 위치해 역사적인 이벤트를 포착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우주쓰레기가 달과 충돌했다고 예상만 할 뿐 '사진 증거'를 누구도 내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후 LRO가 충돌 지점을 관측할 때 충돌로 생긴 흔적을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또 하나의 관심 사항이었던 이 우주쓰레기의 '국적'은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전망이다. 당초 미국 천문학자 빌 그레이 박사는 이 로켓 잔해가 지난 2015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의 일부라고 발표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심우주 기상관측위성(DSCOVR)을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에 보낸 후 로켓 자체의 연료가 떨어져 우주쓰레기가 됐다는 것.

지난 2014년 달 탐사선 싣고 발사되는 중국의 창정-3C 로켓. 사진=AP 연합뉴스

그러나 이후 그레이 박사는 데이터를 다시 분석한 후 팰컨9 로켓이 아니라 2014년 발사된 중국의 창어 5호-T1의 부스터라고 정정했다. 특히 미 제트추진연구소(JPL)측은 망원경을 통해 해당 우주쓰레기를 관측하는 동안 페인트에서 반사된 빛에서 중국 로켓 부분을 식별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은 외무부까지 나서 발끈했다. 중국 외교부 왕웬빈 대변인은 “이 우주쓰레기가 중국 것이라는 미국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창어 5호-T1은 과거 안전하게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완전히 불타 사라졌다”고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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