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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세론'의 남은 퍼즐, 호남과 추미애

'이재명 대세론'이 완성되기 직전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가 지역 순회 경선에서 4연승을 기록하고 처음 뚜껑을 연 일반당원·국민 투표에서도 과반 이상을 득표한 결과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권리당원·전국대의원 1만6292명을 대상으로 한 강원권 투표에서 55.36%(5048표)를 얻었고 일반당원·국민 641922명으로 구성된 1차 선거인단, 이른바 '1차 슈퍼위크' 개표에선 51.09%(253762표)를 얻으면서 1위를 수성했다(관련기사 : 이재명, 1차 선거인단서도 과반 넘겼다 http://omn.kr/1v663).  

앞서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1차 선거인단 개표 결과였다. 권리당원·전국대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순회 경선이 '당심(黨心)'에 가깝다면, 일반당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슈퍼위크' 결과는 '민심(民心)', 즉 본선경쟁력으로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1차 선거인단 수는 약 210만 명으로 추산되는 전체 선거인단 규모의 약 3분의 1 수준. 이 때문에 1차 선거인단 선거에서 과반 이상의 표심을 확보해야 대세론을 굳힐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 바 있다.
 
20만 명 넘는 호남 선거인단의 선택, '결선' 가능성 결정한다?
  

▲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다만, 대세론의 퍼즐이 완벽히 맞춰진 것은 아니다. 오는 25일(광주·전남)과 26일(전북) 열릴 호남권 순회 경선 결과, 그리고 추미애 후보의 상승세가 관건으로 꼽힌다.
 
우선, 호남권 경선에 참여할 권리당원·전국대의원 수가 서울(144483명)·경기(164696명) 지역보다 많은 204017명에 달한다. 대의원·권리당원·일반당원·국민 등 누구든 1인 1표로 계산해 누적하는 민주당 경선룰을 감안하면 적잖은 무게감을 지닌 숫자다. 또한 당의 '텃밭'인 호남의 선택을 받은 대선주자라는 상징성 역시 큰 편이다.
 
호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나 정세균 후보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호남권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이낙연 후보의 '배수진'이 지난 8일 광주 시의회에서 발표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장관을 지낸 추미애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이재명 후보에겐 부담이 된다는 평가가 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확인하면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 추미애 후보의 상승세는 이재명 후보 지지층에서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2위 이낙연 후보는 이날 개표 결과 누적 득표율 31.08%(172790표)를 기록했다. 3위 추미애 후보는 누적 득표율 11.35%(6만3122표)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오늘(12일) 개표 결과를 보면,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 배수진이 효과가 좀 있었던 것 같고, 이재명 후보의 과반 이상 승리가 이어지면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 일부가 추미애 후보로 이동한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론 추미애 후보의 상승세와 관련해 "40·50대, 진보성향층, 민주당·열린민주당·정의당 등에서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의 지지층이 많이 겹치는 편"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55% 가까이 득표하자, 일부가 추미애 후보로 다시 이동했다"고 말했다.
 
호남권 경선과 관련해선 "이낙연 후보가 호남권에서 50% 이상 얻으면서 누적 득표율을 35% 이상으로 만들면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막아서 결선투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낙연 후보가 호남권에서 50% 이상 득표하는 것이 쉽진 않을 것"이라며 "호남권 경선 결과도 최근 여론조사상의 호남권 지지 추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낮은 자세' 이재명 - '반전 다짐' 이낙연 - '2위 추격' 추미애
  

▲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 측은 '낮은 자세'를 취하는 중이다. 다른 후보들의 지지자들을 자극하지 않고 대세론을 굳히려는 전략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나 "1차 선거인단 결과가 (캠프의) 기대보다 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대보다 많이, 과반수 지지를 보내주셨단 점에서 감사히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호남권 경선 전략'을 묻는 질문에 "진심을 다해서 국민들께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들을 설명하고 제가 거기에 부합하다는 점들을 열심히 읍소하도록 하겠다"며 "특별한 전략은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의 홍정민 대변인도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정책선거로 '원팀정신'을 지켜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대선 경선 과정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들은 물론 정책들도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 측은 '반전'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개표 결과에 대해 "희망을 얻게 됐다", "민심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원직 사퇴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것도 작용했을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하면 본선을 확실하게 이길 수 있을까에 대한 선거인단의 고심이 깊어지고 계신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출발은 (이재명 후보와) 27%P의 격차로 시작했지만 오늘은 20%P의 격차로 누적 지지율 31%를 돌파하며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었다"며 "반전 드라마는 9월 25일, 26일 광주·전남·전북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1차 선거인단 결과로 3위에 안착한 추미애 후보는 '2위 추격'을 벼르고 있다. 추미애 캠프는 이날 "돈과 조직의 완전한 열세에도 불구하고 오직 시민들께서 자발적인 참여와 열기로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 주셨다"며 "2위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으니 더 낮은 자세로, 더 강력한 개혁의지로 국민과 함께 경선 승리, 정권재창출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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