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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카페 등 방역패스 중단 첫날…"편하지만 걱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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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1일 식당과 카페 등 11종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백신패스) 효력을 일시 중단하자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면서도 대체로 환영했다.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방역패스 해제를 반기면서도 "영업시간, 인원 제한 해제가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대문구에서 주꾸미 집을 운영하는 박모(58)씨는 "시행 첫날이라 더 봐야 알겠지만, 손님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음에는 다른 걸 푸는 식으로 차츰차츰 단계적으로 (방역제한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송명섭(72)씨는 "방역패스를 하나 안 하나 확진자는 나온다"며 "방역패스 해제보다 영업 시간제한 등을 풀어 자영업자들이 원래처럼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천구 목동에서 스시집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는 "방역패스가 해제돼 번거로운 게 사라졌다"며 "직원 한 명이 계속 입구에서 안내하느라 일손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광진구에서 설렁탕집을 하는 정지철(56)씨는 "방역패스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면 화내시는 분도 있고, 연세 드신 분들은 방역패스 앱을 잘 못 다뤄서 힘들었다"고 반색했다.

방역패스 시행 잠정 중단 첫날…QR인증 어플도 잠정 중단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1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시행이 잠정 됨에 따라 방역패스 자영업자용 QR 인증 시스템에서 방역패스 중단을 알리는 문구가 안내되고 있다. 2022.2.28 soruha@yna.co.kr


반면 방역패스 해제를 불안해하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동대문구에서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기사식당이다 보니 택시 기사처럼 사람들과 접촉이 잦은 손님들이 많다"며 "방역패스 시행 때는 (접종 여부를) 체크할 수 있어서 오히려 방역패스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송모(65)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리 잡혀야 모두 안전하게 다니고 활동할 수 있는데 지금은 너무 섣부르게 해제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정부 방역정책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은평구에서 남편과 식당을 함께 운영 중인 박순심(69)씨는 "정부에서 언젠가 또 (방역패스 확인을) 하라고 할 것 같아 체크인 기기를 치우기는 했지만 버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양천구의 한 카페에는 아직 '백신패스 접종자 5명+PCR 음성 확인자 1명 가능'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카페 매니저는 "방역지침이 또 변화될 수 있고 인원도 들은 게 없어 그대로 뒀다"고 말했다.

방역패스 QR코드 확인 기기가 치워진 한 식당
[촬영 강재은 기자]


시민들은 방역패스가 해제되자 대체로 반겼다.

신촌의 한 카레집에서 QR코드 화면을 불러오기 위해 평소 버릇대로 계산대 앞에 서서 핸드폰을 흔들던 대학생 이모(24)씨는 "오늘부터 해제되는지 몰랐는데, 없어졌다니 훨씬 다니기에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모(21)씨는 "요즘은 방역패스를 통해 역학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괜히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기저질환자나 임산부만 식당에서 식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해제하길 잘했다"고 밝혔다.

광진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직장인 이승현(24)씨는 "여자친구가 백신을 맞지 않아 약속이 있으면 PCR 검사를 받고 음성확인증을 받아야 했는데 해제돼서 편리하다"고 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김희철(30)씨도 "미접종자라 친구와 오늘 오랜만에 만났다"며 "접종 여부는 개인 선택인데 방역패스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가 오랜만에 나오니 좋다"고 말했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점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윤모(27)씨는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방역패스를 해제하면 더 늘 것 같다"며 "확진자가 많이 감소하고 그 상황이 유지되는 여건이 됐을 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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