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전날 野단일화…'롤러코스터 대선' 깜깜이 판세 '요동
20대 대통령 선거를 엿새 앞둔 3일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성사하면서 초박빙 판세가 롤러코스터처럼 다시 요동치고 있다.
쭉 다자 구도로 흘러오던 대선판이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야권 단일화라는 대형 변수를 만나 사실상 '민주당 이재명 대 국민의힘 윤석열'의 일대일 구도로 단숨에 지각변동이 이뤄진 양상이다.
이번 단일화로 윤 후보의 정권교체론, 심판론이 더욱 힘을 받고 이 후보가 주장하던 정치교체론의 빛이 바랠 것이라는 관측에 야권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상황에서 단일화가 뒤늦게 이뤄진데다가 위기감을 느낀 여권 지지자들의 총결집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기존 안 후보 지지층이 어느 후보 쪽으로 쏠릴지 쉽사리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서도 '윤-안 단일화'시 4자 구도 대결 때보다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결과와 함께 단일화를 했는데 오히려 4자 대결 때보다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응답도 일부 나오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상황이어서 이번 단일화가 실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이 어려운 '깜깜이'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포옹하는 윤석열·안철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옹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국민의힘은 애초 극심한 진통을 겪던 후보 단일화를 막판에 극적으로 성사해내며 정권교체의 여망을 담을 그릇을 완성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정권교체로 전선이 단일화 되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자평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이재명 후보의 정치교체론으로 선거 전선이 흐트러졌으나 이번 단일화로 전선이 '문재인 민주당 정권 교체나 재연장이냐'로 단순화됐다고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50%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그 표심이 적극적으로 투표로 행사될 수 있는 모멘텀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데, 안철수라는 변수가 사라지면서 불확실성 하나가 사라졌다는 심리적 효과를 얻게 됐다"고 자평했다.
국민의힘은 동시에 내부 단속에도 나선 상태다.
그동안에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조사 등의 이유로 결집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단일화까지 되면서 더 해이해질 수 있다고 보고 막판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확대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단일화는 매우 감동스럽고 그런 거지만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단일화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해이해지거나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안 후보가 유세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 단일화 약속을 돌연 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살얼음'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이준석 대표와 안 후보의 '악연'이 암초로 부상해 어렵사리 만든 야권 통합 시너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인사하는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여성 유세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설마설마했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성사되자 허를 찔렸다는 분위기 속에 초비상이 걸렸다. 반윤석열 연대에 가속을 내던 민주당으로선 대형 악재를 만난 셈이다.
그간 야권 후보 단일화는 민주당의 최대 경계 대상이었다.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한 구도에서 여야 간 일대일 구도보다는 안 후보의 완주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겼기 때문이다.
대선이 임박한 시점까지 야권 단일화가 극심한 진통을 겪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이슈가 사실상 소멸한 것이 아니냐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이른 시각 '윤-안 단일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비상 선대 본부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야합'으로 구정하고 그 파급력을 일제히 깎아내렸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당원·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시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영등포 유세에서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왕조시대에도 백성을 두려워했거늘 1인 1표 국민주권 국가에서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은 지금까지도 국민과 역사를 믿고 이 자리에 왔고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믿는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민생과 경제, 평화 그리고 통합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 국민의 손을 잡고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정략적인 성격으로 규정하고 이번 대선에서 미래를 위한 판단을 해줄 것을 국민에게 당부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단일화로 위기감이 자극돼 친문·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이 한층 더 결집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거 2002년 대선 때 정몽준 후보가 선거 전날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철회한 것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을 불러일으켰던 상황을 상기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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