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극적 단일화' 불씨 살릴까…'진흙탕 싸움' 효과 반감 우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무산 책임공방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안 후보가 지속적으로 윤 후보에게 단일화 무산 책임을 돌리는 가운데 윤 후보는 대응하지 않고 있다. 선거 막판 극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초박빙 판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마저 제기된다. 단일화 과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지지층에서 이탈할 수 있어서다.
安 "시간 지났다" 냉담… '단일화 불씨' 살리려는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2.24/뉴스1
안 후보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회의 직후 '윤 후보와 단일화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시간이 다 지났다. 그래서 (20일 기자회견에서) 결렬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경선 철회 선언 이후 윤 후보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점도 밝혔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불씨를 살려갔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당 선대본 회의에서 "단일화를 둘러싸고 다소 혼란한 상황이 있지만 더 큰 통합과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과정의 하나"라며 "더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를 비롯한 모두가 사감, 사익을 뒤로 하고 정권교체 대의를 앞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 발언에는 이준석 대표와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벌였던 합당 논의 진실공방의 후폭풍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전날 이태규 본부장이 이달 초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 사퇴를 전제로 합당을 제안했다고 폭로하자, 이 대표는 국민의당측 인사의 제안이 먼저였다며 안 후보를 배려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권 본부장은 "두 분끼리 한 번씩 기자회견한 다음에 정리된 것 같다. 사실관계 부분에 공방도 거의 없다"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께서 논의해본 정도고 특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입장을 묻자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선거 완주를 선언한 이후 단일화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 후 물을 마시고 있다. 2022.2.21/뉴스1
野 유권자 실망감 번져… 단일화 '컨벤션 효과' 물음표
양당 핵심 인사들이 힐난에 가까운 설전, 비공개 제안 폭로 등 촌극을 벌이면서 야권 유권자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번지고 있다. 정권교체라는 대의 명분보다는 정치적 유불리, 이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비춰져서다. 두 후보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단일후보로 지지층 결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선대본부 상임고문인 홍준표 의원은 '청년의꿈'에서 단일화 관련 질문에 "민주당은 연일 정치개혁, 통합정부론을 부르짖는데 우리 당은 단일화로 매일 우리끼리 서로 싸우고만 있으니 국민들이 어떻지 볼지"라고 답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YTN에 출연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그릇이냐. 어떻게 보면 (의견이) 다른 게 아니다. 우리가 국민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조심하고 신중하고 자제해야 될 때"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뒤)와 홍준표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2022.2.22/뉴스1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결과적으로 진흙탕 싸움이 됐는데 단일화 협상 자체에 대한 야권 지지자들의 분노와 실망감이 클 것"이라며 "안 후보 제안을 무시해버린 윤 후보를 향한 분노와 비토 심리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단일화가 이뤄져도) 양쪽을 향한 더 큰 역풍이 불 것이다. 안 후보의 경우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는데 다시 한다는 건 아무리 정치가 엉망진창이어도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윤 후보 정치력에 대한 실망, 불만도 폭발되면서 막판 단일화는 안 하느니 못한 더 큰 역풍을 자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일화 시한으로 꼽힌 27일 이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온전한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28일부터 인쇄되는 투표용지에 출마를 포기한 후보의 사퇴 사실이 기재되지 않아서다. 투표소 안내문으로 후보 변동 사항을 게시한다. 후보 사퇴를 인지하지 못한 사표가 상당한 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주말까지가 마지노선이다.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투표용지 인쇄 전에는 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재외국민 투표가 오늘부터 시작됐다. 22만명 정도 된다"며 "단일후보 말고 사퇴한 후보를 찍는 사람들이 있을 것 아닌가"고 말했다.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온라인카지노 커뮤니티 일등!! 온카 https://casinole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