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증거인멸·도주우려'로 구속
장인 앞에서 아내 1m '장검'으로 살해
가해 男 "기억 안 난다"
이혼 소송 중인 아내와 다투다 장인 앞에서 흉기로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5일 서울남부지법 김상규 당직판사는 살인 혐의를 받는 A(49)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쯤 강서구 화곡동 한 빌라에서 아내 B씨를 1m 장검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스스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지난 5월부터 별거하며 이혼 소송을 벌여왔다. 사건 당일 B씨는 '자녀들 옷을 챙겨가라'는 A씨의 말을 듣고 부친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와 말다툼이 있었고 이후의 일은 이성을 잃어 기억이 안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5분쯤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면서 "왜 범행을 저질렀는가, 유가족에 할 말은 없는가" 등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