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날 주는게 낫겠다" 두들겨맞던 女정치인의 반전
Sadthing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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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01:01
PICK 안내 아프가니스탄의 유력 정치인이자 언론인인 슈크리아 바라크자이(51)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경계에 있었다. 지난 15일 그를 찾아다니던 탈레반에게 공항에서 발각돼 얻어맞다가 어둠을 틈타 시내로 도망친 후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23일 영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바라크자이가 ‘친구’에게 보낸 음성메시지엔 “제발 도와달라”는 다급함부터 “차라리 탈레반에게 나를 주는 게 낫겠다”는 좌절까지 당시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BBC는 바라크자이의 목숨 건 탈출기를 2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탈레반 실각 후 2002년 전국 주간 신문 ‘여성의 거울’을 창간한 바라크자이는 2003년 아프간 헌법상 최고지도자 회의인 로야 지르가(Loya Jirga·대회의)에 지명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 아프간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탈레반 비판과 여성인권 운동에 앞장섰다. 2014년 그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에도 살아남았다. 주노르웨이 아프간 대사를 지냈다. 지난 15일 일요일 아침, 바라크자이는 남편과 함께 터키 여행을 위해 카불 공항에 가는 중이었다. 길이 평소보다 막히고 은행 앞에 유난히 사람들이 몰려 있었지만, 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탈레반이 카불 코앞에 와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주변은 이미 웅성거리고 있었다. 바라크자이가 예약한 항공편은 돌연 취소되고, 급하게 항공권을 사서 다른 항공편에 탑승까지 했지만 사람들이 마구 올라타기 시작했다. 모두 아프간을 탈출하려고 공항에 몰려온 이들이었다. 조종사는 결국 이륙을 거부하고 떠나버렸다. 터키행 탔지만 탈출 인파에 이륙 거부 집엔 이미 탈레반이 쳐들어와 공항서 붙잡힌 뒤 어둠 속 도주 시내로 숨어들어 매일 거처 옮겨 공포의 탈레반 검문, 세 차례나 받아 다음 날 저녁엔 미군의 전화를 받았다. 얼굴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지금 당장” 공항 근처 접선 장소로 오라고 했다. 통금 시간이었지만, 검은색 니캅(얼굴 가리개)과 아바야(온몸을 덮는 이슬람 의상)를 입은 채 남편과 함께 바로 차 시동을 걸었다. 접선 장소까지 가는 길 탈레반은 세 곳에서 그들을 막아 세웠다. 바라크자이는 “나는 (옷으로) 온몸을 가리고 있었지만, 한밤중에 너무나 두려웠다”고 했다. 어둠 속에서 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영국과 미국, 아프간 군인들이 나타났다. 자정을 넘겨 막 22일 일요일이 된 그 시각, 군인의 호송을 받아 게이트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에이브러햄스가 외무부를 압박해 구출 우선순위에 부부를 올려준 덕이었다. 바라크자이는 공항에 도착해서 마지막 음성메시지를 남겼다. “안녕, 데비.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어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죽음의 문턱은 넘었지만, 그의 속마음은 복잡하다. “지난 20년간 희망을 갖고 노력해왔지만,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내 조국에 다시 갈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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