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다'던 고1 아들, 따돌림에 10층서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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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다'던 고1 아들, 따돌림에 10층서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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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아파트 10층서 추락한 B군
A씨 "따돌림 당한 아들, 극단적인 선택한 것"
"담임선생님들 누구도 얘기해 주지 않았다"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최근 대구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족 측이 “아들은 집단 따돌림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청와대 청원글을 게시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집단 따돌림에 내 소중한 보물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45분 기준 1만4325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 A씨는 “지난 8월의 마지막 날 아침 소중한 제 보물인 17살 아들이 죽었다”며 “우울증에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하며 10층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북구에 있는 사립중고등학교에 입학할 당시만 해도 밝기만 했던 제 아이가 어느 날부터 서서히 말이 없어지고 학교를 가기 싫어했다”며 “고등학교에 간 뒤로는 172cm 키에 40㎏을 겨우 넘는 몸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아들의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청원인은 학교에 도움을 요청했고 위기관리위원회를 통해 아들이 약 1년 전인 중학교 3학년 때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아들의 우울 증상은 말기암에 비교될 정도로 심해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상담결과가 나왔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까지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의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해 중학교 3년 내내 시험감독으로 참가했던 제게 3년간의 담임선생님들 누구도 제게 아이의 힘듦을 얘기해 주지 않으셨고 그래서 저는 제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하는 줄 알고만 있었다”라 말했다.

이어 “그 사실을 숨기며 얘기해 주지 않은 중학교와 아이의 고등학교에 분노하며 아이의 죽음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친 이가 있다면 낱낱이 찾아내 엄마 아빠 없이 홀로 무서운 구천을 헤매고 있을 아이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며 “제발 제 아이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다.

앞서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오전 7시께 북구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B군이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학교폭력이 의심된다”는 유족의 신고에 따라 자세한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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