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서도 전원합격 속출한다…7%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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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학서도 전원합격 속출한다…7% 넘었다

보헤미안 0 301 0 0

2021학년도 4년제大 정시결과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수가 전년 대비 6만여 명씩 줄어든 최근 2년 사이에 대학 입시에서 '무경쟁 입학' 사례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충격이 지방 사립대학에 집중된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전원 합격' 모집단위가 속출하며 위기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모집단위란 대학에서 입학생을 선발하는 최소 단위로, 학과·학부·계열 등으로 구분된다.

24일 매일경제가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0~2021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별 정시모집 결과를 전수 분석한 결과, 지원자 전원이 합격 통보를 받은 모집단위는 1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2020학년도 정시에선 모집단위 5462곳 중 475곳(8.7%)이 지원자 전원에게 합격을 통보했지만, 2021학년도엔 5411곳 중 1103곳(20.1%)이 전원 합격 모집단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집인원보다 적은 인원이 원서를 낸 모집단위, 충원합격 절차를 거치며 지원자 모두에게 합격을 통보한 모집단위 등이 늘어난 결과다.

지방 대학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20학년도 정시에서 비수도권 사립대학은 전체 모집단위 2279곳 중 384곳(16.8%)이 '프리패스'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는데, 2021학년도엔 모집단위 2264곳 중 860곳(38%)이 입학원서만 내면 합격을 통보했다. 특히 경쟁률 1대 1 미만의 '지원 미달' 모집단위는 2020학년도 55곳에서 2021학년도 321곳으로 늘었다.

수도권 대학 입시에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사립대학의 경우 2020학년도 정시에서 전체 모집단위 613곳 중 10곳(1.6%)이 프리패스 전형을 운영했지만, 2021학년도엔 이 비율이 7%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서울 사립대학에서도 전원 합격 모집단위는 0.2%에서 0.8%로 늘어났다.

이처럼 전원 합격 모집단위가 속출하는 것은 지난 2년간 고3 학생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019학년도 대입 당시 57만 명에 달했던 고3 학생 수는 2020학년도 50만명, 2021학년도 437000여 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재수생을 포함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원자는 약 594000명, 548000명, 493000명으로 줄었다. 결국 대입 정원보다 대입 응시생 숫자가 더 적어지면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늘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고3 학생 수가 40만명 안팎을 유지하는 향후 10년 동안에도 프리패스 모집단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과거에 전원 합격 모집단위는 일부 지방 대학의 비인기 학과들에서나 예외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였다"며 "2020학년도 대입부터 학령인구가 크게 줄면서 그 여파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입학자원 감소에 따라 지방에서 시작된 충격이 수도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입생 모집에 급급한 지방 대학들은 수시모집 확대를 해결책으로 삼고 있다. 수험생 부담이 적은 학생부 위주 수시 전형을 운영해 신입생을 선점하겠다는 판단이다. 현 고2가 내년에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 지방 대학들의 수시모집 인원은 187222명으로, 2022학년도(178553명) 대비 4.9% 늘어난다.

이 같은 수시모집 확대는 미충원에 따른 정시 이월 인원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2개 학년도 대입에서 전원 합격 모집단위가 늘면서 수험생들에게 학습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탓이다. 수험생들은 정시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합격할 수 있는 모집단위에 굳이 수시 원서를 쓸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방 대학들이 수시를 늘려도 학생을 모집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정원미달 대학이 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상향 지원 경향이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입부터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난 서울 소재 대학들도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입학 경쟁률이 떨어지는 상황과 맞물려 신입생들의 입학 성적이 얼마나 낮아질지 염려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입학 정원은 무난히 채우고 있지만, 최근 정시 합격생들의 입학 성적이 낮아지는 문제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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