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운전자 "운전석 높아 안 보였다"
경찰, 현장 CCTV 분석 등 사고 원인 조사 중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도로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화물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배달기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선릉역 인근 한 도로에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 A씨가 23톤 화물차 치여 현장에서 사망했다.

60대 화물차 운전자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호가 바뀌어 출발했는데 운전석이 높아 오토바이가 보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은 내리막길 도로로, 차체가 높은 차량이라면 평소보다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경찰은 현장 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한 뒤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당시 현장 목격자와 네티즌들의 글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고, 현장을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는 배달 오토바이가 신호가 바뀌기 직전 화물차 앞으로 이동하는 찰나, 신호가 바뀌면서 차량들이 출발하면서 오토바이가 화물차에 깔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사고 현장을 바로 앞에서 목격했다는 네티즌은 "화물차 출발과 동시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그대로 깔려 약 10m 정도 끌고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사고 당시 반대편에 있었는데 안타깝고 울컥했다", "지나가던 분이 자기 외투로 덮어줬다", "바로 앞에서 봐서 그런지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