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이 제기된 소속 국회의원들에 해당 부동산의 매각을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권익위 조사 결과를 놓고 처리 방향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내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개최해서 사안을 검토하고, 그다음에 처분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안의 경중을 따져 처분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다. 당 지도부는 본인 또는 가족의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법령위반 소지가 적발된 의원 12명의 명단을 권익위에서 넘겨받았지만, 아직 해당 의원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24일까지 당사자들의 소명을 듣고, 최고위 논의를 거쳐 처분 수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치인의 탈당 같은 문제를 떠나 부당이익을 어떻게 반환하고 환수하느냐도 국민 관심사"라고 말했다.

지역구 의원에 탈당을 권유하거나,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하는 방식과 달리 부동산 매각을 권고하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의 경우 12명에 탈당을 권유했지만, 지역구 10명은 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비례대표 2명이 제명돼 의원직을 유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권익위가 통보한 12명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금은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공개할 이유가 없고, 당연히 어느 시점에는 공개가 되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치권에선 권익위 조사 결과 본인 또는 가족의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법령 위반 소지가 발견된 12명의 의원 명단이 '지라시' 형태로 나돌았다. 해당 의원들은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상당히 부정확한 명단"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 입장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운데)와 김기현 원내대표(왼쪽)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입당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전 의원. 2021.8.23 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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