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억대 연봉 '신의 직장' 옛말…연봉 5천만원대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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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억대 연봉 '신의 직장' 옛말…연봉 5천만원대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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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상반기 급여 일제히 급감…작년 코로나19 최악 실적 여파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한때 1억원을 육박하던 국내 정유사들의 평균 연봉이 올해 상반기 일제히 5천만원대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 급여는 업황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유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석유 제품 출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23일 업계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의 올해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5천200만원으로,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7천700만원)와 비교해 32% 감소했다.

SK에너지 평균 급여는 2019년 연간 1억3천200만원, 지난해 1억2천100만원이었다가 올해 상반기 5천만원대로 급감했다. 이 회사의 급여는 해당년도 실적과 연동된 성과급이 이듬해에 반영된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 급여도 주저앉은 것이다.

다른 정유사들도 마찬가지다.

GS칼텍스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5천384만원으로, 2019년 상반기(6천224만원)보다 13% 감소했다. 2019년 연간(1억1천100만원)과 비교해서는 51% 감소했다.

에쓰오일 급여도 2019년 연간 1억1천만원, 현대오일뱅크는 1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5천460만원, 4천900만원으로 줄었다.

정유사는 업황과 급여가 연동되는 데다 매출에 비해 직원 수가 적어, 유가 등락 등 변수에 따라 급여 변동이 다소 있더라도 타 업계보다 월등히 높은 '신의 직장'으로 꼽혀왔다.

원유 저장 탱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충격이 정유사들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게 한 데 이어 직원들의 급여까지 반토막 나게 만든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정유사들의 실적도 회복 국면에 들어섰지만 정유사가 과거처럼 신의 직장 지위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장기화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정유사들이 본업인 정유 사업 비중을 줄이는 '탈정유' 추세를 보이며 고용 축소도 예고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최고 급여와 복지를 자랑하며 입사 1순위였던 정유사들의 변화가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업황 개선으로 연봉이 오르더라도 전과 같은 '신의 직장'은 이제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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