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에 못 버틴 일본차…렉서스 판매, 3개월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

지난 7월초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계속된 한·일 갈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의 점유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지난달 판매량은 3개월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렉서스 제공

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의 판매량은 전달대비 22% 감소한 469대에 그쳤다. 판매 순위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 3사는 물론 지프, 볼보 등에도 뒤처진 7위에 머물렀다.

한·일 갈등이 촉발되기 전까지 렉서스는 국내 시장에서 벤츠, BMW의 뒤를 잇는 고급 수입차로 인기를 끌었다. 렉서스는 지난해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를 앞세워 6월에 국내에서 1302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3개월만에 판매량이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다른 일본 브랜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요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374대로 전달보다 31%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1.9% 급감했다. 혼다 역시 전년동월대비 82.2% 줄어든 16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일본차 업체들이 휘청대는 반면 독일차 업체들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며 판매 순위 1~3위를 석권했다.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달 판매량은 7707대로 전년동월대비 296.7% 급증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14.3% 증가한 수치다. BMW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1% 증가한 4249대로 2위에 올랐고 아우디는 1996대로 3위를 차지했다.

단일 모델별로는 벤츠의 E300이 1883대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1513대가 판매된 아우디의 Q7 4S TFSI 콰트로가 차지했다. 벤츠 E300 4MATIC이 1210대로 3위, BMW 530이 734대로 4위에 각각 올랐다.

국가별로는 일본차가 1103대로 전년동월대비 59.8% 급감한 반면 독일차는 1만4297대로 62.7% 증가했다. 볼보를 앞세운 스웨덴도 66.6% 증가하는 등 전체 유럽 브랜드 자동차는 1만76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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