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재연장 무게…'최장 4주' 가능성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이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또 한 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가 유지될 전망인데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9.20∼22)가 한 달 남짓 남은 만큼 거리두기 연장 기간이 기존 2주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의료계 및 경제·사회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방역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22일 종료될 예정인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지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 대다수는 현재 거리두기 단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초 이후 40일 넘게 1천명을 크게 웃도는 확진자가 나오는 데다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8.14∼16) 대규모 인구 이동에 따른 환자 증가세가 이번 주부터 서서히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방역의 고삐를 더 조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생방위 회의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기존처럼) 2주간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단기간 내에 유행 통제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4차 대유행은 단시간 내에 안정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확산세 억제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며 "9월은 추석 연휴도 있는 만큼 한 달 정도 연장하자는 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지금 분위기로는 2주 안에 확산세가 잡힐 상황이 아니다"며 "그동안 2주 단위로 단계를 연장해왔는데 이번에는 추석 연휴가 있어 그전까지 연장한다면 4주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사흘만에 다시 1800명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8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800명대 초반까지 치솟았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2명)부터 43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805명 늘어 누적 22만8657명이라고 밝혔다. 18일 오전 서울역 앞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2021.8.18 saba@yna.co.kr
수도권은 지난달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벌써 6주째 현행 거리두기 체계상 최고 수준의 방역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데 회의에서 언급된 것처럼 만약 4주가 연장되면 10주 연속 4단계가 적용되게 된다. 4주 적용시 종료 시점은 오는 9월 19일로, 추석 연휴와 맞물린다.
방역당국은 그간 설, 추석 등 주요 명절이나 연휴를 전후해 '특별방역대책'을 내놓았는데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석 연휴 기간 방역수위를 강화하는 식의 대응도 가능할 전망이다.
추석 연휴는 방역당국이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공언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강도 방역 조치가 길어지는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은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이도록 한 조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사실상 '집합금지'나 다름없는 만큼 백신 접종자들에 한해 사적모임 제한 기준을 풀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 18∼49세 대상 접종 예약도 진행 중인 만큼 사적모임 제한 기준에서 접종자를 제외하는 일종의 인센티브가 도입되면 30∼40대 예약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생방위 회의 내용을 토대로 관계 부처 및 각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다음 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 및 기간, 방역 조정안 등은 오는 20일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 뒤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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