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4차 대유행 정점 아냐…악화땐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10일 하루 동안 2천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2천명대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2천21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올해 1월 중순 이후 300∼600명대를 폭넓게 오르내리면서 정체 양상을 보여 왔으나, 지난 6월 30일 이후 600∼700명대로 한 단계 올라서더니 지난달 7일(1천212명)에는 4차 대유행 들어 처음으로 1천명대를 기록했고, 이후 이날까지 35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의 감염이 상당한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우점종이 된 만큼 앞으로 유행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또 최근의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방역 조치를 개편하는 한편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음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 3인의 상황 진단과 제언을 정리한 것이다.
엄중식 교수 "2천명대 예상했던 상황…의료시스템 붕괴 우려"신규 확진자 2천명 도달 시기가 빠른 느낌은 있으나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은 아니다. 지난달 중순쯤 질병관리청 자문회의를 할 때 감염 재생산지수가 1.06 정도면 8월 말쯤 신규 확진자가 2천500명∼3천명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된다. 이렇게 계속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 코로나19 환자 외에 다른 질환의 중환자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아지게 된다.
문제는 현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다.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강도, 델타 변이의 전파력,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 및 참여율 감소, 7월 말 8월 초(여름휴가) 이동량 증가 등에 대해 당국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뚜렷하지 않다.
델타 바이러스 변이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정재훈 교수 "접종 완료자 비율 높이는 것이 중요"전국적인 확산세, 특히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정점 없이 확산세가 앞으로 쭉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확진자 추이를 볼 때는 일주일 평균치를 보는데 일별로는 2천명 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올 수도 있다. 이에 2천명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고 중환자와 사망자가 얼마나 더 발생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신규 확진자 수는 앞으로도 극적으로 감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점점 쌓이면서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또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다.
지금의 방역 정책을 유지하면서 시간을 버는 사이에 접종률을 빠르게 올리는 것이 최고의 방역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2차 접종자 비율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고3 수험생들 백신 2차 접종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9일 서울 노원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고등학교 3학년과 교직원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8.9 cityboy@yna.co.kr
천은미 교수 "신규 확진자 수 정점은 아직…새 방역 대책 필요"신규 확진자 2천명대는 예상했던 수치다. 발표일 기준으로 지난 토요일(1천823명), 일요일(1천729명) 이미 1천700∼1천800명대였는데 지금껏 확진자 발생 패턴을 보면 수요일에는 이보다 더 많이 나온다. 아직 신규 확진자 수의 정점은 오지 않았다. 다음 주나 그다음 주에 피크(정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선행 확진자 개별 접촉을 통한 감염이 52%라고 하는데 새 방역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 맞게 거리두기 체계를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확진자 규모가 계속 커지면 3차 대유행 때와 다르게 의료 시스템 붕괴까지도 올 수 있다. 병상이 부족하고 의료진이 환자를 볼 수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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