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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다는게 뭔지, 높으신 분들은 알까? 차라리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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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손님은 안오고 베트남 알바생은 나가고… 숨막히는 자영업자들
- 한번도 경험못한 처참한 불황
식당·카페·오락실·술집… 전기료마저 감당 못할 상황
유일하게 줄 서는 곳은 약국 앞
소상공인 98%가 "매출 급감해 세월호·메르스 때보다 더하다"
- 돈좀 돈좀…
정부 긴급 대출, 3만여건 신청
"이대로 망할순 없다" 자구책도… 남은 음식재료 서로 사고팔기도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시장.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골목 시장이다. 하지만 주말 저녁인데도 시장은 한산했다.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각종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임시 휴업이나 우한 코로나 관련 내용이었다. '임시 휴업'을 내건 김치찌개 집 앞에는 '사장님 힘내세요'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손 글씨 메모가 붙어 있었다. 한 중국집은 '홀 영업을 중지한다'고 써놨다. 우한 코로나 탓에 손님이 무섭다는 것이다. 바로 옆 분식집도 '손님과 종업원의 안전을 위해 대기 장소를 폐쇄한다'고 했다. 행당시장에서 인적을 볼 수 있는 곳은 약국이 유일했다. 마스크를 장당 1500원에 판다는 소리에 50여명이 길게 줄을 선 것이다. 한 상인은 "하도 손님이 많아서 무슨 일이 났나 싶어 왔더니 마스크 줄이었다"며 "평소 같으면 남의 가게 출입구 막는다고 한소리 했을 텐데 지금은 그럴 기운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 이태원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방송인 홍석천은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다. 10년간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대구, 광주, 춘천 - 우한 코로나 여파로 회식·외식이 뚝 끊기면서 전국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 2일 대구 서문시장은 엿새간 휴점 후 재개장했지만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맨 위). 이 외에도 각 지역의 대표 번화가인 광주 충장로(중간), 춘천 명동거리(맨 아래)도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연합뉴스·뉴시스
우한 코로나 타격으로 전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신음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침체 등으로 1차 충격을 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이다. 소상공인 98%는 "우한 코로나로 매출이 줄었다"(소상공인연합회 설문조사)고 했다. 이들은 "매출 반 토막은 기본에 손님이 없는 날도 부지기수"라며 "세월호나 메르스 때도 버텼는데 이번에는 정말 힘들다"고 말한다. 정부는 우한 코로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위해 긴급 경영애로자금 신청을 받았는데 2주 사이 2만8287건이 접수됐다. 신청 액수는 1조4785억원이었다.

◇자영업자들 '눈물의 휴업'




우한 코로나 사태로 손님이 뚝 끊기자 휴업을 결정한 가게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전에서 60평 규모 고깃집을 하는 황모(31) 사장은 매출이 반 토막 나자 지난 25일 일주일간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가게 주변을 지나갔다고 '소문'이 나면서 손님 구경도 못 할 지경이었다. 그는 "확진자가 왔다 간 것도 아닌데 소문만으로 상권이 초토화가 됐다"고 했다. 황씨는 은행 대출을 알아보려 해도 주거래 은행이 확진자 발생으로 문을 닫아 난감하다고 했다. 부산 남포동 먹자골목에서 피맥집(피자와 맥주)을 운영하는 최모 사장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가게 문을 닫았다. 최 사장은 유학 온 베트남 알바생 둘을 데리고 장사를 했는데 이들이 돌연 "한국이 위험해 귀국한다"며 일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하루 100만원 나오던 매출이 코로나 이후 80% 감소했다"며 "가게를 더는 놀릴 수 없어 문은 열긴 했는데 손님도 없고 처참하다"고 했다.

레저·여가 업종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먹자골목에 있는 60평 VR(가상현실) 체험장은 텅 비어 있었다. 계산대를 지키던 이모 사장은 "오늘 6시간 동안 손님이 한 명도 안 왔다"고 했다. 평소 주말이면 100명 정도가 찾았는데 지금은 손님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한다. 그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아 대출을 받아 시작해 대출을 더 받기도 어렵다"고 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280평 규모 대형 복합 오락실도 노래방 기계·오락기 등 절반을 꺼놓은 상태다. 이 업체의 서모 사장은 "하루 손님이 5명도 안 돼 전기료 감당도 못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대로 망할 순 없다" 생존 전략 공유

이런 최악의 조건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통하며 생존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샤부샤부 집을 하는 이호영(28) 대표는 매출이 하루 300만원대에서 75%가량 감소하기까지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대표는 "노트에 매일 감사한 일 5개씩을 적으며 버티고 있다. 자영업자분들 힘내자"고 했다. 그는 제주도 요식업 사장과 모여 메뉴판에 들어가는 음식 사진 찍기 강좌를 함께 듣고 메뉴판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대전의 한 프랜차이즈 갈비 집은 2월 마지막 주 임시 휴업 기간에 배달 메뉴를 개발하고 포장 용기도 새로 만들었다. 손님이 없는 때 내 사업을 돌아보고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에 있는 한 가게 앞에 붙어 있는 임시휴업 안내문. /연합뉴스
지역 명소와 맛집 홍보를 해주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는 장사가 안돼 남는 음식 재료를 사고팔도록 연결해주고 있다. 최근 대구 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한 페이스북 운영자가 시작한 이 운동에 자극을 받아 서울·전북 전주·충북 청주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반나절도 안 돼 완판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깎아주거나 종업원이 자진해서 임금을 삭감하는 미담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 당진에서 갈비탕집을 운영하는 백모(67)씨는 "하루 150만원 하던 매출이 30만원까지 줄어 잠도 못 잤는데 수년간 일하던 직원이 '2월 월급을 30만원 깎아 달라' '함께 잘 버텨보자'고 해 정말 힘이 됐다"고 말했다.

[中企 위한 코로나 대출… 심사·승인 3주나 걸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은 정부가 마련한 금융 지원(약 11조원 규모)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우한 코로나 피해를 입었다면 기존 대출 상환도 미뤄준다. 소상공인이 궁금할 만한 내용을 문답(Q&A)으로 정리했다.

Q. 대출금 만기가 다가오는데, 갚을 형편이 안 된다.

A. "은행들은 코로나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기존 대출 상환을 최소 6개월 이상 유예해주기로 했다. 전년 대비 매출 자료, 구매·예약 취소 현황 등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원리금 연체, 자본잠식 등이 있으면 대출금 상환 연장이 어렵다."

Q. 직원 4명이 있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지원 상품이 유리할까.

A. "직원 5인 미만이고 매출이 작년보다 10% 이상 줄었다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경영애로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음식·숙박·도소매·운송업 등이 대상이다. 연 1.5% 고정금리로 7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다만 개인신용도에 따라 기존 대출과 합해 최대 2억원이 한도다. 예외적으로 대구·경북 지역은 한도를 넘겨도 대출에 필요한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Q. 소진공 경영애로자금은 신청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데.

A. "절차상 신청인이 신용보증재단(신보)에서 보증서를 받아야 하는데, 접수가 폭주해 심사와 승인까지 최대 3주 걸린다. 현재 신보는 일부 시중은행에 보증서 발급에 필요한 상담과 서류접수 업무를 위임해 시중은행에서 보증서를 신청할 수 있다."

[장형태 기자 sha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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