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변이 '델타크론', 정말 존재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델타크론,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결합해서 생성됐다는 '슈퍼 변이'의 이름이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연구진이 발견했다고 발표한 이 변이가 실재하지 않으며 실험실 오염의 산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21일 보도했다. 슈퍼 변이가 등장할지 모른다는 머릿속 공포가 불러일으킨 한바탕 헛소동이었단 소리다.
키프로스대의 레온티오스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델타 및 오미크론의 유전적 특징이 섞인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을 키프로스에서 채취한 25개 검체에서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과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이때 델타크론으로 명명된 이 슈퍼변이의 25개의 연기서열은 그날 저녁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업로드됐고, 며칠 후 또 다른 27개도 추가 업로드됐다. 기자회견 다음날인 8일 블룸버그 통신이 이를 보도했고, 델타크론은 국제적 뉴스가 됐다.
델타 파동이 끝나기도 전에 오미크론 파동이 들이닥쳐 홍역을 앓고 있던 국제사회는 바싹 긴장했다. 과학계의 반응도 그만큼 발 빨랐다. 공개된 52개 검체의 염기서열의 분석에 바로 나선 것. 그 결과 새로운 변이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다. 바이러스 간의 유전자 공유인 재조합의 결과도 아니며, 대신에 실험실의 오염에서 비롯된 착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팀의 일원인 크루티카 쿠팔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9일 "#델타크론 같은 것은 없다"며 "#오미크론과 #델타는 슈퍼 변이를 형성하지 않았다"는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다.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델타와 오미크론의 특징을 공유한 변이가 발견된 것에 대한 자신의 가설이 오해됐다며 자신은 두 변이가 결합한 것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코스트리키스 연구팀은 그 염기서열을 업로드 한 지 72시간이 지난 후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를 삭제했다.
GISAID재단 워싱턴DC 사무소의 셰릴 베넷 소장은 2020년 1월 이후 700만개 이상의 SARS-CoV-2 유전자가 GISAID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됐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염기서열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를 적시에 생성해야 한다는 상당한 시간적 압박을 받고 있는 연구소에서 방금 제공된 데이터에 대해 서둘러 결론을 내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델타크론의 염기서열은 코스트리키스 연구진이 12월 키프로스에서 확보한 바이러스 샘플에서 생성됐다. 연구진은 그 염기서열을 검사하다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세포로 침투할 때 도움을 주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형성하는 유전자에서 오미크론의 유전적 특징을 발견했다.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네이처》에 보낸 이메일에서 일부 델타 바이러스 입자가 오미크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스파이크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독립적으로 진화시켰다는 것이 그의 초기 가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검체의 유전자서열을 분석한 과학자들의 추론은 달랐다. 실험실에서 델타 유전자와 오미크론 유전자가 뒤섞인 오염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델타는 스파이크 유전자의 DNA합성 시작점 역할을 하는 프라이머에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오미크론은 이 돌연변이를 공유하지 않는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의 제레미 카밀 교수는 "실험실 오염으로 델타 변이 유전자샘플에 오미크론 변이 입자가 섞여 들어가 엉뚱한 유전자 서열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오염은 실험실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만약 델타크론이 오염의 산물이었다면, 오미크론 자체의 프라이머-힌더링 돌연변이도 발견됐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실험실 오염이라는 주장은 "우리의 완전한 데이터를 고려하지 않고,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어떤 확실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소셜 미디어에 의해 선동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과학자들은 설사 실험실 오염의 산물이 아니더라도 프라이머-힌더링 돌연변이는 오미크론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른 변이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에 델타와 오미크론의 특징을 공유한다는 이유만으로 '델타크론'으로 명명한 것 자체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한 바이러스학자는 《네이처》와 인터뷰에서 "과학자들은 그들의 말에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무언가를 말할 때, 국경은 폐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밀 교수는 그럼에도 자칫 이러한 사건이 연구자들로 하여금 시간에 민감한 데이터 공유를 주저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러스 데이터의 신속한 공유는 계속되어야 하며 설사 오류가 있더라도 과학계가 스스로 바로잡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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