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라 생각하면 오산? ‘도로의 제왕’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자동차는 올해 1월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에 '칸(KHAN)'을 덧붙였다.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던 몽골제국의 군주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름대로 차량의 크기는 다른 승용차와 비교 불문이다. 큰 덩치에 둔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도로 위에선 한 마리 야생마다. 넓어진 적재공간까지 더해져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은 물론, 캠핑 마니아를 위한 차량으로 손색없다. 다만 인적이 많은 도심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감당해야만 한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1월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에 '칸(KHAN)'을 덧붙였다.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던 몽골제국의 군주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름대로 차량의 크기는 다른 승용차와 비교 불문이다. 큰 덩치에 둔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도로 위에선 한 마리 야생마다. 넓어진 적재공간까지 더해져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은 물론, 캠핑 마니아를 위한 차량으로 손색없다. 다만 인적이 많은 도심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감당해야만 한다.최근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을 타고 서울 도심과 경기도 자유로 일대를 약 100㎞ 주행했다. 차량은 e-XDi220 LET 경유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화로 최고출력 181마력(PS), 최대토크 42.8㎏·m의 힘을 낸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서울 도심 위 차선을 꽉 채울 만큼 크다. 제원상 길이는 5405㎜에 달한다. 이는 제네시스 플래그십(기함) G90 리무진(5495㎜)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실 사진만으로는 차량의 육중함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차량 좌우폭은 1950㎜, 높이는 1885㎜에 달하는 만큼 육안으로 차량을 마주할 때 주는 위압감이 상당하다.

화물차에 속하는 탓에 승용차와 차량 크기를 비교하는 것은 억지일 수 있으나, 길이 3595㎜인 국내서 시판 중인 경차 1.5대를 줄지어 붙인 것보다 크다.

자유로 고속화도로 위에 올라탄 렉스턴 스포츠 칸의 주행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2톤을 웃도는 육중한 무게 때문에 속도를 내는 데 애를 먹을 거라 생각했지만, 최고속도인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과정에서 애를 먹지 않았다. 시승차가 사륜구동 모델이었던 만큼 차선 변경에서도 뒤뚱거리지 않고, 재빨리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줬다.

승차감 역시 나쁜 편이 아니다. 화물차에 속하는 만큼 일반 '트럭'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정숙함도 물론, 차체도 높다보니 주행 중 시야 확보에도 강점을 지닌다.

물론 도심 특히 골목길 운행에서는 애를 먹었다. 덩치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골목 사이사이를 지날 때마다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했다. 골목에서 저속으로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받는 시선은 덤이다. 아무래도 국내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픽업트럭인 데다, 자연스레 눈이 갈 수밖에 없는 크기다보니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덩칫값은 한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보다 트렁크 용량이 24.8% 늘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기준 1262ℓ의 데크는 최대 700㎏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트럭처럼 트렁크 덮개가 따로 없기 때문에 웬만한 짐을 싣는 데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짐을 싣으려고 안간힘을 써왔던 캠핑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차량 연비는 모델별로 다르지만, ℓ당 9.7~10㎞다. 차량 크기를 고려할 때 최대 두 자릿수 연비로, 나쁜 편은 아니다. 여기에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과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까지 더한다면 '합리적'인 소비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화물차로 분류하는 탓에 고속도로 내 주행할 수 있는 차선이 한정적이라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현재 국내 업체가 시판 중인 유일한 픽업트럭이다 보니 판매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가 없기는 하지만, 시장 반응은 꾸준하다. 렉스턴 스포츠는 올 들어 5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1% 늘어난 1만8502대가 팔렸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 추가되며 선택의 폭을 넓힌 게 주효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 렉스턴 스포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가량이다. 지난 3월의 경우 41.43%를 차지했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39.8%, 39.72%를 차지했다.

해외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칸이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 전체 수출 대수 366대 가운데 71.31%(261대)를 차지했고, 3월(57.29%), 5월(53.29%) 등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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