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에 17시간 동안 여중생을 집단폭행한 중학교 동문 9명이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남경찰청 강력계는 공동상해 등 혐의로 20대 A씨 등 3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10대 B양 등 6명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중학교 동문인 이들은 작년 크리스마스인 12월25일 정오쯤 김해의 한 원룸에서 술을 마시다 중학생 B(10대)양이 자신들에게 기분 나쁜 말을 했다는 이유로 손과 둔기 등으로 함께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B양에게 식용유 등을 억지로 먹이고, 담뱃불로 얼굴 부위를 지지고, 상의를 강제로 벗겨 괴롭힌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자신들의 범행을 정당방위로 꾸미기 위해 C양이 흉기를 쥐게 한 뒤 자신들을 협박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뒤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피의자는 20대 초반 남성 5명과 10대 여성 4명으로 피해자와 중학교 동문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경찰 관계자는 "초동대응부터 송치까지 과정이 매뉴얼에 따라 잘 이뤄졌기 때문인지 본청에서 수사 담당 직원 한 명을 경사로 특진시키기로 했다"며 "이 밖에 수사에 공이 큰 직원 2명에게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