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김연경 vs '폭격기' 보스코비치... 동메달 놓고 자존심 맞대결
세게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보스코비치(왼쪽 사진)와 배구 여제 김연경. AP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33)의 대한민국 여자배구팀과 ‘세계 최고 공격수’ 티아나 보스코비치(24)가 이끄는 세르비아가 올림픽 동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과 세르비아는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3·4위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 팀이자, 세계 랭킹 6위 세르비아가 우위다. 11위 한국은 지난 6월 VNL에서 세르비아에 3-1로 승리했지만 그때는 주 공격수 보스코비치가 없었다.
세르비아는 ‘보스코비치 원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8강전까지 치른 4일 현재 보스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140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는 ‘득점 기계’다. 그 뒤를 김연경이 102득점(2위)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공격효율에서도 보스코비치는 3위(39.2%), 김연경은 5위(35.02%)로 순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세르비아가 4강전에서 미국에 0-3(19-25 15-25 23-25)으로 완패했지만 보스코비치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9득점을 올렸다.
전형적인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로, 큰 키(193㎝)를 이용해 높은 타점에서 상대 코트를 맹폭한다. 한때 김연경과 함께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한솥밥을 먹었는데 당시 김연경과 보스코비치, 그리고 조던 라슨(미국)은 ‘무적의 삼각편대’로 평가됐다. 다만, 보스코비치를 뒷받침할 레프트 공격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이번 대회 득점 부문에 보야나 밀렌코비치가 18위, 비앙카 부사가 19위다. 공격 10위 안에도 보스코비치 외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김연경이 득점 2위에 공격 효율 5위(25.02%) 등 공격의 핵심이지만, 박정아(득점 9위ㆍ공격 10위), 김희진(득점 10위ㆍ공격 9위)도 힘을 보태고 있다.
중앙에서는 밀레나 라시치(31)와 양효진(32)의 블로킹 대결이 예상된다. 라시치는 세트당 블로킹 0.79점으로 이 부문 3위고, 양효진도 0.71점으로 7위에 올라 있다. 특히 라시치는 속공으로도 33득점을 올리며 이번 대회 센터 중 3위에 오르는 등 공격력도 뛰어 나다. 세르비아는 중앙 외에도 보스코비치(공동 8위)와 밀렌코비치(공동 8위)의 사이드 블로킹도 높고 단단하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세르비아의 강력한 서브를 한국 리시브 라인이 어떻게 버텨내느냐다. 세르비아는 서브 득점 공동 1위에 마야 오그니예노비치와 부사 비앙카가 동시에 올라 있고 보스코비치(3위)와 라시치, 브렌키차(이상 공동 7위)까지 무려 5명이나 10위 안에 포진해 있다. 한국은 염혜선(세트당 0.29개ㆍ5위)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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