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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비닐로 싸서 자택 감금… 경찰에 자해 협박한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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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다 집에서 나가. 안 그러면 나 죽어버릴거야!”

5일 오후 3시 30분경 서울 광진구의 한 빌라. “가정폭력 신고합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감금하고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라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가해자 A 씨(60)와 대치해야 했다. 오랜 설득 끝에 A 씨의 허락을 받고 단 한 명의 경찰만이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 정주엽 경사(34)였다.

어렵게 집 안으로 들어간 정 경사는 커다란 비닐에 온몸이 둘러싸인 채 감금돼 있는 A 씨의 아내를 확인했다. 이후 조치를 취하려던 찰나, A 씨는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자신의 목에다 대고는 정 경사에게 “너도 나가지 않으면 나 죽어버릴거야”라며 소리쳤다.

A 씨를 안심시키며 현관 쪽으로 물러서던 정 경사는 A 씨가 목에서 잠시 칼을 뗀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즉시 칼날을 한 손으로 덥썩 잡고는 다른 손으로 칼을 쥔 손을 잡아 제압했다. 1대 1 대치 중이었고 정 경사의 뒤 쪽으로는 계단이 있어 더 물러서기는 힘들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정 경사는 “A 씨가 술에 취한 상태라 정말 자해할 수도 있겠다, 나도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또 “감금돼 있는 피해자가 커다란 비닐에 온몸이 둘둘 싸여있어 숨은 쉬고 있는지도 확인이 안 되는 상태라 빠르게 구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스쳐 빠르게 칼날을 움켜쥐었다고 했다. 다행히 피해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었고 정 경사도 방검장갑을 착용하고 있어 다치지 않았다.

정 경사는 특전사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해 합기도 3단, 태권도 2단, 특공무술 2단으로 도합 7단을 보유한 무술 유공자다. 무예타이와 킥복싱도 수준급이어서 경찰 무도교관도 겸하고 있다. 정 경사는 “5년 전에도 광진경찰서에서 근무할 때 칼을 든 사람과 대치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진경찰서는 아내를 감금하고 출동한 경찰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가정폭력처벌법상 감금금 및 특수공무집행방해)로 A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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