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2곳서 식중독 환자 96명 발생
A 지점 이틀간 다녀간 손님 1100명
피해 환자 더 늘 수도… 식약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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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프랜차이즈 김밥집에서 식사한 시민들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인 데 이어 동일 프랜차이즈의 다른 지점에서도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했다.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시민들이
90여명에 달해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나 지점 전체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4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후 한 김밥 프랜차이즈 A지점에서 김밥을 먹은 후 구토,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인 손님은 전날까지
82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40명은 분당서울대병원과 분당제생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근의 같은 프랜차이즈 B지점에서도 손님
14명이 식사 후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프랜차이즈 김밥집에서 모두
96명의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A지점을 다녀간 손님만
1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성남시는 두 김밥집의 도마와 식기 등에서 검체를 채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동일한 프랜차이즈의 두개 지점에서 잇달아 집단 식중독 의심 사고가 발생하며 일각에서는 해당 프랜차이즈 전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현재로써는 해당 프랜차이즈에 대한 조사나 점검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된 두 지점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결과가 나온 이후 조사 확대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해당 프랜차이즈 전 지점을 점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학조사 결과 식중독 발생 원인이나 과정에 프랜차이즈 자체가 연관성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필요한 경우 전 지점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겠지만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해당 프랜차이즈 본점과
20여개의 지점이 위치한 서울시 역시 선제대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 지점이 가장 많긴 하지만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등으로 인해 대면점검에도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보니 지자체 차원에서 시 내 지점들에 대한 선제점검을 할 계획은 없다”며 “식약처 등 보건당국에서 지침이 내려올 경우엔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