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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과 내용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
60대 유명화가가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알려졌다.
13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로 A갤러리 전속작가 B씨를 기소의견으로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A갤러리 인턴으로 일한 C씨는 올 4월부터 B씨의 전시회를 함께 준비하자는 제안을 받고 전시회 업무 보조로 일하고 있었다.
B씨는 전시회 기간 중 C씨와 동료 D씨에게 “이번 주가 부산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며 회식을 하자고 했고, D씨는 선약이 있다며 회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자 B씨는 C씨에게 “둘이서라도 밥을 먹자”고 했고 식사를 한 뒤 B씨는 “코로나로 술집에 갈 수 없으니 호텔에서 2차를 하자”며 투숙 중인 호텔로 C씨를 데려갔다.
C씨가 경찰에 진술한 바에 따르면, B씨는 “춤 함께 추자”고 C씨를 껴안았고 강제로 옷을 벗긴 후 성폭행했다. 이후 C씨는 “화장실에 가겠다”며 옷을 입은 뒤 방에서 도망쳐 나왔다.
피해자 C씨는 “갤러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B씨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정직원 채용 등에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호텔로 갈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A갤러리의 전속작가로 활동해온 B씨는 일부 작품이 미술품 경매에서 1억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로 알려졌다. 서울·부산·뉴욕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영향력을 넓혀 왔다고.
하지만 이 인기 작가의 파렴치한 행동은 사회초년생의 꿈을 앗아갔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과 신체적 피해로 인해 작가가 되겠다는 꿈마저 잃은 상태”라며 “미술, 예술계에서 오래전부터 굳어진 수직적 문화, 성인지 감수성 결여 등 고질적인 병폐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