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전 세계 집값이 폭등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집계한 40개국 집값 상승률 추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이후 그래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부유국을 중심으로 집값이 30년 사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전 세계 주택시장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40개 부유국의 집값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평균 주택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9.4% 상승해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FT는 “경기부양책 덕에 일부 국가에서 주택 열풍의 신호가 보인다”고 전했다.
FT는 특히 “한국,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터키에서 집값 상승세가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1년 한국의 평균 집값을 100으로 환산했을 때 지난 1분기 한국의 주택가격지수는 105.85였다. 한국은 지난해 1분기 이후 평균 집값이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과 호주, 일부 유럽국들은 지난해 말부터 최고 집값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지수에 따르면 미국 주요 20개 대도시권의 5월 집값은 전년 동월 대비 17%까지 올랐다. 약 1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지난해 4분기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8% 올라 2007년 여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호주의 지난 3월 집값 상승률은 전월 대비 2.8%로 32년 만에 가장 높았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부 부장은 “금리가 역대급으로 낮은 상황에서 소비 활동이 줄어들며 지출 여력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택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FT는 봉쇄령으로 지출이 줄어들고 저축액이 많아진 것과 재택근무 확대로 대형 주택 구매 수요가 높아진 것도 주택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주택 공급이 줄어든 것도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신용평가업체 스코프레이팅스의 마시아스 플레스너르 이코노미스트는 건설 비용이 올라 주택 공급이 줄어들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전 세계 인력과 공급망이 마비돼 철강, 목재, 구리 등 건축 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경제학자들은 거품 낀 집값이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리오 부장은 집값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지만, 집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 호황은 지속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OECD 조사 대상국들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소득 상승률보다 더 높아 시간이 지날수록 주택 보유는 더욱 힘들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집값 폭등 현상이 분명함에도 각국 정부는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기부양책을 오래 지속하면 시중 통화량이 많아져 집값이 추가 상승할 우려가 있고, 반대로 경기부양책을 중단하면 통화량이 줄면서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 가격 상승이 2000년대 후반처럼 막대한 금융위기를 불러오진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아디탸 바브 뱅크오브아메리카 경제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집값 상승에 예민해져 예전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담 슬레이터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경제연구원은 대출 수요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비해 낮은 만큼 금융 위기 위험도도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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