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면 증상이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에 비해 경미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일부러 걸려서 항체를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까불지 말라”며 강하게 지적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최근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이러한 오해에 대해 전문가의 입을 빌려 절대 안 된다고 언급했다. 오미크론 변이 역시 증상이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

일부러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갖고 노는 것과 같다”고 강하게 경고한다.

첫 번째 그 증거로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로버트 머피 글로벌 보건연구소장은 “오미크론 변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현재 돌보고 있는 환자도 65세 이상인데 입원 중이며 상태가 좋지 않다. 이 환자는 부스터 샷까지 접종했고, 기저질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의 증상으로는 고열, 몸살, 목 통증, 눈 충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신쇠약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감염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것. 후각 미각 상실을 겪은 감염자 중 80%는 1개월 능력을 되찾았으나, 20%는 6개월 이상 이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극심한 피로, 숨이 차는 증상, 고열, 어지러움, 집중력·기억력 저하, 설사, 심장 떨림, 근육통, 복통, 수면의 질 저하도 유발한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한 텅 빈 교실에서 원격수업하는 교사. EPA=연합뉴스

세 번째는 어린이에게도 질병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현재 12∼17세 백신 접종 대상 가운데 약 절반(54%) 정도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5∼11세 중에서는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어린이가 23%뿐이기 때문이다.

네 번째, 미국 내 의료진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더 이상의 과부하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미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중환자실은 이미 80%가 가동 중이다. 이 가운데 30%가 코로나19 환자로, 이들 중에서도 긴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치료가 미뤄지는 일이 다분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로, CNN은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의 폴 오피트 백신교육센터장의 말을 빌려 수두 파티에 참석했다가 수두에 걸려 사망한 어린이가 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성인의 경우에도 수두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몸속에 머물다 활성화되면 대상포진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대상포진은 수두에 접촉한 적이 없다면 그 바이러스가 없기에 걸리지 않는다. 이에 최근 ‘오미크론에 일부러 걸리면 항체가 생성되지 않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와 함께 마지막으로 오피트 센터장은 “대자연 앞에서 까불면 안 된다. 대자연은 우리가 대양을 벗어나 육지로 기어 올라온 직후부터 우리를 해치려 하고 있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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