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 서비스 종료...루니버스 기반 토큰 이전은?

LMT 지원 아하, 자체 지갑 없어 출금에 시간 걸릴 듯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자회사 루트원소프트가 운영 중인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가 29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루트원은 비트베리를 지갑 서비스로 제공해왔던 아하, 소다플레이 등 루니버스 기반 토큰(LMT)의 이전을 전담인력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자체 지갑이 없는 경우도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비트베리를 운영했던 두나무 자회사 루트원소프트는 이날 공지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의 시장 악화와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암호화폐 지갑 시장의 둔화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결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수익성 개선에 대한 방안으로 두나무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 256'과의 합병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 줄이기로 어려운 암호화폐 시장을 견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비트베리는 합병 대신에 '서비스 종료'를 택했다. 장성훈 비트베리 대표는 디스트리트와의 전화에서 "두나무가 루트원소프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람다 256과의 통합, 서비스 종료 등 2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했다"며 "그 중 서비스 종료로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간편 지갑 서비스'를 표방했던 비트베리는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확보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카카오톡과 구글 계정 등으로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지원해 암호화폐 사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춘 서비스로 평가받았다. 두나무 관계자는 "비트베리는 개인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먼저 제공했지만 이후 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으로 확대했다"며 "그럼에도 암호화폐 전체 시장을 비롯해 월렛 시장이 원활하게 성장하지 못해 이번 서비스 종료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베리는 루니버스 기반 토큰의 지갑 역할을 해왔다. 루니버스는 람다 256이 개발한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BaaS)이다. 비트베리가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루니버스 기반의 아하·소다플레이 등의 토큰들은 출금 가이드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 아하는 현재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리고 루트원소프트와 출금에 대해 협의중이라고 밝혔으며 소다플레이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루니버스, 비트베리와 협의중이라고 공지했다. 이 중 아하는 비트베리 이외의 다른 암호화폐 지갑을 지원하지 않아 ERC20 토큰으로 역스왑한 뒤 출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두나무 관계자는 향후 자체 지갑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 비트베리를 대신하는 두나무 자체 지갑 서비스를 준비 중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두나무가 지갑 서비스를 절대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비트베리 서비스 종료까지만 결정된 상황”이라며 “비트베리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전담 인력을 지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영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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