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올림픽… 올해는 ‘집콕 응원전’
대규모 야외 행사 줄줄이 취소
“집에서 즐기자” 빔프로젝터 구입
친구들과 줌 켜고 비대면 관람도
자영업자들은 ‘배달 특수’ 기대감
직장인 박모(32)씨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빔프로젝터를 장만했다. 예년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리면 지인들과 야외 관람 행사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집에서 보려는 것이다. 주말에는 낮 시간대에 지인 한두명을 집으로 초대해 국가대표팀의 주요 경기를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이번 올림픽은 개최지인 도쿄와의 시차가 없어 주요 경기가 대부분 낮 시간대에 예정돼 있다. 박씨는 “예전처럼 올림픽을 즐기긴 어렵지만 집에서라도 경기는 챙겨 볼 생각”이라며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코로나 블루가 조금이라도 해소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감염병 사태 속에 올림픽이 열리면서 국내외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번 올림픽을 두고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동시에 올림픽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올림픽을 기다려 온 시민들은 주로 실내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어울려 경기를 관람하려는 모습이다.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지에서는 예년과 같은 올림픽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2018년 러시아 올림픽 때만 해도 이곳에 야외 상설무대를 설치하고 관람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지 않다. 비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며 대형공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특히나 수도권에선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의 취식이 제한되면서 올림픽을 즐기려는 시민들은 실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대학생 한모(26)씨는 “친구들이랑 각자 집에서 줌을 켜놓고 대표팀 경기를 보기로 했다”며 “예전처럼 밖에서 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 이런 스포츠 축제가 오랜만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1)씨는 “올림픽이 휴가철과 겹쳐서 지인과 휴가겸 호텔에서 경기를 보기로 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외부활동을 못하는 대신 호캉스로 대신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21일 도쿄스타디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여자축구 스웨덴 대 미국 경기. 무관중으로 진행될 경기장 장애인석에 놓인 식물에 부착된 '모두 힘내'라는 문구 뒤로 텅 빈 관중석이 보인다. 연합뉴스 |
강도 높은 방역수칙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입은 자영업자 중에는 올림픽 특수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수도권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매장에서 취식이 제한적인 만큼 배달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 마포구의 한 중식당 관계자는 “예년보다 올림픽 분위기가 덜하긴 해도 저녁시간에 매출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일단 재료를 넉넉하게 준비하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림픽 기간 모임이나 술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자칫 방역에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차 대유행을 주도하는 델타 바이러스의 경우 가벼운 접촉에도 감염 우려가 높은 것으로 전해져 사적 모임 자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밥이나 술을 함께 먹는 자리에서는 마스크를 벗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매우 높다”며 “델타 바이러스의 경우 전염력이 워낙 높기 때문에 개인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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