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서울경제]

세입자가 수개월치 월세와 공과금 등을 미납하고 야반도주를 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 집주인의 사연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입자가 야반도주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집주인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세입자 B씨가 5개월 동안 월세와 공과금을 내지 않고 야반도주했다"면서 세입자가 떠난 뒤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집 내부 사진을 함께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바닥과 침대 등에는 반려견 배설물로 보이는 이물질이 쌓여 있다. 뿐만 아니라 부엌에는 배달 음식 용기가 가득했고, 화장실 안에는 쓰레기통에서 넘친 쓰레기가 주변에 흩어져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B씨가 한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을 통해 방을 보러 왔는데 당시 일요일이어서 다음날 부동산에 가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보증금을 받기로 했다"면서 "첫달 월세만 입금 받은 상태로 (B씨는) 일요일에 짐을 갖고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가 입주 후 문을 걸어 잠그고 5개월 동안 월세와 공과금을 내지 않았고 주장한 A씨는 "(B씨가) '오늘 입금할게요'라는 도피성 문자만 보내며 돈을 내지 않았다"면서 "이후 가스가 끊겨 보일러가 동파했고, 그로 인해 누수가 발생해 아래층 천장이 내려 앉았다"고도 했다.

아울러 A씨는 "(B씨가) 상황이 심각한 걸 느꼈는지 모든 짐을 놓고 옷만 갖고 야반도주했다"며 "현재 제 전화번호는 차단을 당했고, 경찰 문의 결과 해당 집에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으며 강제로 짐을 뺄 수도 없다고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B씨가)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은 매일 친구들과 술 먹는 사진으로 바꾸는 걸로 보아 어려운 사람은 아닌 듯하다"면서 "악취로 주변까지 피해가 가는 상황이라 빠르게 소송을 준비해야 하는데 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 어려운 점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A씨에게 댓글로 '보증금 및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는데 방 보러 온 날 바로 짐 들고 들어오게 했냐'고 물었고, A씨는 "대학가여서 학생인 줄 알았다. 제 불찰이다. 저도 학생 때 월세 살아봤고 힘든 시절도 겪어봐서 힘들다는 사정을 얘기하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기울어 버린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선하게 살면 자꾸 당한다", "정초부터 마음 고생 심하실 듯", "세상엔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등 세입자 B씨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