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에 가족 안고싶다"..세계 첫 '양팔+어깨 이식'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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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만에 가족 안고싶다"..세계 첫 '양팔+어깨 이식'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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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세계 최초로 두 팔과 어깨를 이식받은 남성이 양팔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안을 수 있는 날이 찾아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펠릭스 그레타르손(49)이 양팔과 어깨 이식 수술을 받은지 6개월 만에 어깨 근육 일부를 쓸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가 돌이킬 수 없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20년도 훌쩍 넘은 지난 1998년 1월. 아이슬란드 출신인 그는 당시 전기 수리를 위해 전신주에 올라갔다가 감전되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는 허리 등 일부 뼈가 부러진 것은 물론 두 팔도 잘라내야하는 중상을 입었다.

3개월 간 코마에 빠져 무려 54차례 수술을 겪으며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젊은 나이의 그에게 자신의 모습은 스스로 보기에도 끔찍했다.

이후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빠지며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펠릭스에게 한줄기 희망이 찾아왔다. 2007년 TV를 보던 중 세계 최초로 양손 이식수술에 성공한 프랑스 장-미셸 뒤베르나르 교수의 강연을 보게된 것.

펠릭스는 "뒤베르나르 교수에게 연락을 취해 이식 수술이 가능할 수 있다는 답을 얻었다"면서 "다만 프랑스로 가야하고 많은 돈과 기증자가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간절한 바람 덕인지 펠릭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아이슬란드에서 전국적인 모금 캠페인이 시작됐다. 그리고 2013년 부모와 함께 펠릭스는 프랑스 리옹에 새 둥지를 틀고 기증자를 기다렸다.

그로부터 다시 8년이 흐른 지난 1월 드디어 펠릭스에게 양팔과 어깨 이식을 해줄 기증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프랑스 전역 5개 병원에서 온 의료팀으로부터 15시간을 수술한 끝에 그는 새 팔과 어깨를 얻을 수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수술 이후 그는 힘겨운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2년 내에 두 팔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펠릭스는 "마치 어깨에 트럭 2대가 주차되어 있는 기분"이라면서 "아직 두 팔에 통증이 없지만 점점 느낌이 생기고 있다"며 기뻐했다. 이어 "나를 제외하고 어느 누구도 내가 손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사랑하는 가족을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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