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오스템 직원, 범행 전부터 주식 ‘미수 거래’하다 거액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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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오스템 직원, 범행 전부터 주식 ‘미수 거래’하다 거액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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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찰, 구속된 범인 자금 추적
작년 3월부터 회삿돈 빼돌려
금괴 행방·윗선 공모 등 수사

회삿돈 19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씨(45)가 회사 자금에 손을 대기 전에도 주식 투자로 거액의 손해를 입었던 정황이 경찰의 자금 추적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개인적으로 본 손실액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이 손실이 횡령의 동기가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이씨의 자금 흐름을 살핀 결과 그가 개인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다가 손해를 본 정황을 파악했다. 주식을 외상으로 사는 ‘미수’ 방식으로도 거래했으며, 주식 거래에 수억원을 투입했다가 상당 부분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전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그가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에서 입은 손실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파악할 예정이다. 또 이씨가 회삿돈으로 벌인 주식 투자 손실액도 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3월부터 회삿돈을 빼돌린 이씨는 50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480억원을 빼냈다. 지난해 10월에는 1400억원을 한 번에 횡령했다. 이씨는 이렇게 횡령한 회삿돈을 모두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가 회삿돈으로 투자한 주식 거래 손실액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1일 1430억원어치 동진쎄미켐 주식 3917431주를 주당 3만6492원에 매수했다. 1118·19일, 1213·16·17·20일 등에 걸쳐 주식 336만주를 처분했다. 매도가에 따라 주식의 손실액 규모가 정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총 횡령 혐의액 1980억원 중 이씨가 다시 채워넣었다는 100억원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알려진 오스템임플란트의 총 손실액은 1880억원이다. 이씨는 1㎏짜리 금괴 851개를 사들였는데, 경찰은 지난 5일 이씨를 체포할 때 그의 은신처에서 금괴 497개와 현금 4억여원을 찾아냈다. 키움증권 계좌에 있던 250억원을 동결 조치함으로써 총 600억원가량의 피해금액이 회수됐다. 이씨는 부인 박모씨(45)와 처제의 명의 등으로 75억원가량의 부동산과 고급 리조트 회원권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나머지 금괴 350여개를 포함해 횡령액의 행방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범의 존재 여부나 ‘윗선’의 지시 또는 공모 여부도 경찰 수사에서 밝혀내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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