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음식먹다 기도에 걸려…애버랜드 "11일까지 추모기간"에버랜드 호랑이 강산이.© 뉴스1
(용인=뉴스1) 유재규 기자 =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멸종위기 1급 한국호랑이 중 막내 '강산'이가 숨졌다고 9일 밝혔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호랑이 강산 부고'라는 공지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전날(8일) 오후 6시께 새끼 호랑이 강산이가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에버랜드 측은 "음식섭취 중 급성 기도폐쇄로 인한 호흡곤란이 사인으로 판명됐다"며 "자연포육 중인 호랑이 가족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해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산이가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길 기원하며 오는 11일까지 3일 간 공식 추모기간으로 지정, 타이거밸리 등 애버랜드 일부 지역과 SNS 등에 추모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최적의 동물생태 환경 제공을 위한 노력은 지속하면서 예기치 않은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보완활동도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나머지 호랑이 가족들의 건강에는 이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산이는 지난해 6월27일 태호(아빠)·건곤이(엄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5남매 중 막내다. 나머지 새끼 호랑이 4마리는 아름·다운·우리·나라 등이다.

전날 사육시설에서 쇠고기를 먹고 난 이후 강산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을 목격한 사육사가 급히 응급조치 했으나 결국 숨졌다.

특히 올해 임인년 (壬寅年)이라 강산이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게 전해지고 있다.

한국호랑이는 전 세계에서 1000여 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아 야생동물 보호 협약인 CITES(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lora and Fauna) '부속서 1종'으로 지정된 희귀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