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뛴 배달 vs 10만명 몰린 카카오퀵 …누가 더 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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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뛴 배달 vs 10만명 몰린 카카오퀵 …누가 더 벌까

보헤미안 0 327 0 0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반인들도 쉽게 ‘배송 기사’로 돈을 벌 수 있도록 퀵 서비스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물류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안됐지만 전국에서 10만명이 넘는 이륜차 기사가 모였다. 최근 배달 수요가 급증한 배달 업계와 인력 영입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이륜차 기사들의 수익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출범한 ‘카카오 T 퀵’에 가입한 기사 수는 최근 1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가 지난 5월 기사 사전 모집 시작 10일 만에 1만명이 등록했다고 발표했을 때도 업계에선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이후로 10배 많은 배송인력을 확보한 것이다.

‘카카오 T 퀵’은 화주와 일반인 퀵기사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퀵 서비스 시장은 ▷퀵 주문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업체(플사) ▷지역 영업과 기사관리를 담당하는 업체(퀵사) ▷기사 ▷화주 등 ‘4자 구도’로 운영됐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를 ‘화주-카카오-기사’ 3자 구도로 단순화하며 일반인도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인프라가 이륜차이기 때문에, ‘카카오 T 퀵’은 배달 업계와 인력 영입을 놓고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특히 배달 업계는 최근 ‘단건 배달’(한 번에 한 집만 배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에 3~4건을 한 번에 묶어 배달하도록 허용하던 때와 비교해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달기사 몸값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10만명이 넘는 기사를 모았다는 것은 그만큼 ‘카카오 T 퀵’ 서비스에 대한 플랫폼 기사들의 기대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비스 출시 이후에도 일일 평균 1만9000명 안팎의 배달기사가 앱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기대치도 충족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며칠 카카오퀵 기사로 활동하고 수익을 인증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쏟아지고 있는데, 일부는 시간당 5만~6만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를 이용해 약 4㎞를 이동하고 2만원 가까이 수익을 냈다는 후기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실제 배달 기사와 퀵 서비스 기사들의 ‘월급’은 얼마나 될까. 최근 국내 한 대형 배달대행사가 프로그램에 등록된 배달기사의 지난 5월 한달 수입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0~400만원 구간에 포함된 배달 기사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종합 운송보험이나 유류비 등을 제외하면 200만원 초중반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퀵 서비스 업계도 유사하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해 퀵서비스 운전자를 대상으로 근로 실태 등을 조사해 지난 2월 발표했는데, 월평균 순수입은 216만원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선 ‘카카오 T 퀵’ 서비스의 등장으로 플랫폼 이륜차 기사들의 수익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력 영입 경쟁으로 배달비가 높아지는 측면도 있지만, 배달 서비스와 퀵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대가 다소 다르기 때문에 일감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퀵 서비스는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돼 낮이나 월요일에 일감이 몰린다”며 “카카오T 퀵 기사로 근무하다가 야간이나 주말에 배달 기사로 추가 수입을 벌어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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