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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 인물, 정권교체·이권 모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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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계약서 등 문건 공개…"경호비용 10억원 지출"

아이티 대통령 사저를 순찰하는 경찰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 사건의 사전 모의 정황을 드러내는 문서들이 다수 공개됐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단독 입수한 서류를 분석, 암살 배후로 체포된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을 비롯한 인사들이 지난 5월 12일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 있는 한 회의실에서 만나 '아이티 구하기' 계획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사농은 이 자리에서 "아이티를 자유롭고 열린 사회로 만들겠다"며 구체적 재개발 계획을 내놓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회의에는 사회기반시설 등에 투자하는 플로리다의 금융업자 월터 베인트밀러와 플로리다에서 경호 업체를 운영하는 안토니오 인트리아고가 참여했다.

사농과 이들 두 명은 이어 관련한 사업 계획서 등을 공유했다.

WP가 입수한 계약서 초안 등에 따르면 이들은 사농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사설 경비팀을 꾸려 경호를 전담하고 취임 이후 국유 자산 등을 이용해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별도의 서류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사농의 개인적 이동 및 경호 비용으로 모두 86만달러(한화 약 9억8천만원) 가량을 대부 형식으로 제공했고, 이 중 4분의 3이 이들 두 사람의 사업체에서 나왔다.

사농이 이들 두 명과 함께 아이티 재건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권 개입 문제가 암살 배후를 파헤치는 수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WP는 지적했다.

베인트밀러의 변호인측은 "아이티의 평화로운 정권교체에 관심을 표현했을 뿐"이라며 "사농과 어떤 대화나 만남에서도 암살 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WP는 특히 이번에 공개된 서류들이 콜롬비아 용병을 고용한 몇몇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서류들에 따르면 포트로더데일 회동 이후 사농과 두 기업인은 경호 계획을 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WP가 입수한 계약서 초안에 따르면 이들 두 기업인이 사농에게 '작전 계획'과 '호송' 업무를 위한 팀을 만들어 훈련하는 것을 포함해 사농에게 사설 경호를 제공하기로 명시됐다.

계획의 실행은 발빠르게 이어졌다.

첫 회동으로부터 일주일만인 5월 19일 1만5천477달러에 비행기 한 대를 빌렸고, 6월 3일에는 무기 구입을 뜻하는 은어인 '나사와 못(screws and nails)'에 1만5천달러를 썼다.

다음날에는 20명의 병력에 20만달러가 사용됐고, 20인분 비행 티켓으로 2만6천485달러를 지급했다.

콜롬비아 당국에 따르면 같은 날 문제의 용병들이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의 수도 산토 도밍고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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