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은 ‘백신’인데 답답한 접종률···백신 가뭄 언제 풀리나

3분기 접종 시작됐지만 1차 접종률 30% 수준에 머물러
이달 말부터 본격 접종···12일부터 55~59세 사전예약[경향신문]

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결국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3분기 백신 접종이 시작됐음에도 백신 1차 접종률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백신 수급 불균형으로 신규 접종자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 들여오는 화이자·모더나 물량이 도착하면 접종률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료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1558만6442명이다.

총인구 대비 접종률은 30.4%다.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이 10명 가운데 3명인 셈이다. 백신의 권장 횟수 접종을 모두 마친 접종 완료자는 이보다 훨씬 적은 11.4%(587만1559명)로 열 명중 한 명 꼴에 불과하다. 최근 일일 신규 1차 접종자는 5만명 안팎으로 지난달 70만명까지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백신이 부족해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에 주력하는 시기가 또 한번 온 것이다. 예견됐던 일이지만 하필이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기와 맞물렸다.



답답한 백신 가뭄은 이달 말이 돼서야 서서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중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회분이 도입되는데, 물량 대부분의 도입 시기가 이달 말에 몰려있다.

백신 수급에 맞춰 하반기 백신 접종도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만 55∼59세(1962∼1966년 출생자) 352만4000명은 12일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사전예약을 시작, 26일부터 다음달 7일 사이에 백신을 맞게 된다. 19일부터 예약을 시작하는 만 50~54세 390만명은 다음달 9일~21일 사이에 접종한다. 50대는 모두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예약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ncvr.kdca.go.kr)에서 하면 된다. 자녀가 본인인증을 거쳐 부모 대신 예약할 수도 있다. 질병청 콜센터(1339) 또는 지자체 콜센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지난 5~6월 예약을 하고도 접종하지 않은 60~74세 10만명에게도 기회가 있다. 건강에 문제가 생겼거나 에약 변경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예약을 취소·연기한 사람이 대상이다. 7월12~17일 사전예약을 하면 같은 달 26일~31일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예약조차 하지 않은 60~74세 166만명에게도 신속히 재접종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령층은 코로나19 감염시 중증 진행·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추진단은 “상반기 접종거부자에 대한 재접종은 한번도 접종기회를 갖지 못한 국민들에게 기회를 부여한 후에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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