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앞둔 서울 번화가 '한산'…"불금도 옛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사흘 앞둔 9일 평소 같으면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을 서울 번화가가 눈에 띄게 한산했다.
직장인과 청년들이 몰리는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는 금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드물었다. 음식점 직원이 얼마 안 되는 행인들에게 "소주 1병 무료"라며 손님을 끄느라 애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거리에서 10년 넘게 분식 노점상을 해왔다는 김모(61)씨는 "지난주 금요일까지는 사람이 붐볐는데 오늘은 절반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엊그제 확진자가 많다고 할 때부터 사람이 없긴 했는데 금요일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행인이 거의 없는 홍대 거리
[촬영 박재현]
홍익대학교 인근 번화가 역시 평소와 달리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대로변에 자리 잡은 포차와 고깃집에는 빈 테이블이 더 많았고, 노래방이나 스티커 사진 숍 같은 놀이 시설도 손님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람들이 모이던 길거리 공연 무대에는 '버스킹 금지'라는 세움 간판만 놓여 있었다. 곳곳에 보이는 옷가게와 상점에도 손님보다 직원들이 더 많았다.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는 양예(24)씨는 "홍대가 서울 최고 번화가라고 해서 놀러 왔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 놀랐다"며 "밤 10시까지 놀려고 했는데 재밌어 보이는 곳이 없어 밥만 먹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줄어든 손님에 자영업자들은 한숨을 쉬었다. 홍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33)씨는 "저번 주부터 손님 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았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바닥으로 내려갔다"며 "불금도 이젠 옛말이다. '물금'만 안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심모(40)씨 역시 "지금도 임대료 내려고 아등바등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부터는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 무섭다는 것 말고 무슨 말을 하겠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텅 빈 홍대 스티커사진 숍
[촬영 박재현]
반면 한동안 없을 지인들과의 술자리를 즐기려고 번화가를 찾은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청계천 앞 호프집에서 동료 2명과 맥주를 마시던 직장인 유모(46)씨는 "7월에 지금껏 미뤄둔 약속이며 여름휴가까지 잡아놨는데 오늘 정부 발표 때문에 다 취소했다"며 "현재로서는 '오늘은 즐기자'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홍대 포차를 찾은 직장인 김모(27)씨도 "다음 주부터 사실상 '저녁 통금'이 된다는 뉴스를 보고 급히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다"며 "마지막인 만큼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10시 꽉 채워 놀다 들어가겠다"면서 웃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최대 2명까지만 가능해진다.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고, 한강공원 등 야외 공간에서의 음주도 오후 10시 이후로는 금지된다.
종로 맥줏집에 모인 사람들
[촬영 조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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