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900만원대 등락…“고래 매수”vs “장기침체” 팽팽
비트코인 가격 박스권…3000만원 중후반대
전문가 “장기 침체” vs “고래 투자자 증가”123rf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10일 오후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 가격이 3970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이상 박스권에 갇히자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머물렀다가 하락한다는 주장과 큰손 투자자가 비트코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45분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3971만원이다. 이는 전일 대비 0.25% 하락한 가격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업비트에서 249만9000원으로 전일 대비 1.15% 하락한 상태다. 도지코인은 256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4500만 원대 종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한 달 새 3700만 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3000만원 중반에서 4000만원 초반의 박스권에 갇혀있는 형국이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한 달 동안 220만~270만 원 사이에서 지루한 박스권 장세다.
이에 미 경제 매체 포브스는 “가상자산 시장이 스태그네이션(장기 침체) 형국에 들어갔다”고 표현했고, CNBC도 “일부 트레이더들은 기관투자가들이 다시 암호화폐 시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 2만 달러 선까지 비트코인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발키리 인베스트먼트의 션 루니 수석연구원은 “가산자산 가격이 2만달러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이전 최고가를 테스트해보려는 거래자들은 실망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가격 상승에 대한 반론도 여전하다. 블록체인 애널리스트 데이빗 퓨엘은 “역사상 다섯번째로 강한 비트코인 구매 신호가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고래 투자자(큰손 투자자)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늘고 있다. 데이터 기업 글래스노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미국시간) 1000개에서 1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총 보유량이 8만개 가량 급증하면서 421만6000개까지 증가했다. 고래 투자자로 분류되는 투자자의 숫자도 최근 3주만에 최고치인 1922를 기록했다.
대부분 고액 자산가인 고래 투자자들은 올해 초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선에서 6만 달러 넘게 오르는 과정에서 가격을 견인하는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기에 이들이 최근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은 가격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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