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옆에 변기가'…세계 집값 7위 캐나다 '초소형 원룸' 화제
화장실과 침실이 혼합된 밴쿠버의 '마이크로 원룸'
[인터넷 아카이브 웨이백머신 캡처. DB 또는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싱글 침대 한 개. 변기 한 개. 창문 하나. 반려동물 금지. 주방시설 미포함.
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비싼 집값으로 유명한 캐나다 밴쿠버에서 '마이크로 원룸' 광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부동산 웹사이트는 이 원룸을 홍보하며 "집에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월세로 도심에서 살고 싶은 1인 가구에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15㎡(약 4.5평) 크기의 방에서 화장실과 침실은 구분하기 어렵다.
문이나 칸막이도 없고, 침대에서 일어나 몇 걸음만 가면 변기에 앉을 수 있을 정도다.
이 방의 월세는 수도 및 전기요금을 포함해 680캐나다달러(약 62만원)다. 이는 밴쿠버 평균 월세(1천107캐나다달러)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상업 부동산회사 CBRE가 2020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밴쿠버 집값은 세계에서 7번째로 비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프랑스 파리보다도 비싼 집값을 자랑한다.
도시개혁연구소가 올해 진행한 연구에서는 밴쿠버가 100대 주요 도시 중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 2위로 올랐다. 1위는 홍콩, 3위는 시드니다.
화제의 원룸은 밴쿠버시에서 규정한 1인 가구용 '마이크로 주택' 크기인 23㎡(약 7평) 보다도 작다.
시 가이드라인에는 화장실은 "프라이버시 보장과 냄새·악취 등을 막기 위해 칸막이와 문 등으로 다른 공간과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해당 공고는 이틀도 되지 않아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지난해 시드니에서는 월세 1천200달러(약 136만원)짜리 원룸의 주방에 화장실이 설치돼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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