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쿠바 수도 한복판에 들어서는 성소수자 전용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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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쿠바 수도 한복판에 들어서는 성소수자 전용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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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공산국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성소수자(LGBT)를 위한 첫 호텔이 들어선다.

쿠바의 호텔 기업 가비오타는 최근 홈페이지에 띄운 공지를 통해 스페인의 호텔 체인 '악셀 호텔스'와 협업으로 성소수자를 위한 호텔 텔레그라포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성소수자를 위한 특화 시설로 문을 여는 이 호텔은 객실 63개 규모로 레스토랑, 솔라리움, 바, 라운지, 옥상 수영장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아바나의 센트랄파크 맞은편에 위치한 이 호텔은 랜드마크인 카피톨리오와 알리시아 알론소 극장과 인접해 있어 아바나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호텔은 1888년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 가비오타는 이 호텔을 성소수자를 위한 숙박업소로 재개장하기 위해 막판 리모델링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쿠바 군부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호텔 기업 가비오타가 스페인 기업 악셀 호텔스와 손을 잡은 건 특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200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탄생한 호텔기업 악셀 호텔스는 스페인의 대표적 성소수자 프렌들리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악셀 호텔스의 마케팅 담당 이사 실비아 페레스 비뇰라스는 "성소수자 프렌들리 시설이 되겠지만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면서 "자유와 존중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 호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바는 국민총생산의 10%를 관광이 차지할 정도로 경제에서 관광산업의 비중이 높은 국가지만 최근의 실적은 암울하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외국인관광객의 발걸음이 확 줄어든 탓이다.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쿠바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쿠바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450만 명을 크게 밑돈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은 "쿠바의 관광산업이 지난해 7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외국인의 입국을 원천봉쇄한 쿠바는 지난 여름 북동부 작은 섬들에 한해 외국인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했다. 이어 바라데로 해변을 외국인관광객에게 재개방했다.

빗장을 풀자 캐나다와 러시아 등지로부터 쿠바를 찾는 관광객은 다시 늘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쿠바 전국에 51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국영기업 가비오타가 성소수자를 위한 호텔 개장을 예고한 건 관광산업에 다시 시동을 걸겠다는 쿠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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