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수원택시' 캡처
[서울경제]

최근 택시비를 내지 않고 승객이 도망가는 일명 '먹튀'를 당했다는 택시기사들의 사연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이 경기도 수원에서 일산까지 장거리 택시를 이용한 뒤 돈을 안 내고 달아났다는 주장이 나와 공분이 일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A(72)씨는 지난달 1일 오후 4시쯤 수원 곡반정동에서 젊은 여성 2명을 택시에 태웠다.

이들이 가달라고 한 곳은 일산 백마역으로 A씨는 2시간가량을 달려 오후 6시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요금은 7만5,350원이 나왔다.

이들 중 한 명은 택시가 도착하자마자 문을 열고 달아났고, 다른 한 명은 카드를 찾는 척하다 교통카드가 있었다며 택시 기사에게 건넸다. 하지만 해당 교통카드는 금액이 충전돼 있지 않았고, 이 여성은 A씨가 계산을 시도하는 사이 먼저 내린 여성을 따라 그대로 도망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이 안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일을 당해 화가 나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는 A씨는 유튜브에 '수원택시'라는 개인 채널을 만들어 사건 당일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경찰 신고 한 달여 뒤 경찰서에서 인근 CC(폐쇄회로)TV로는 도주한 여성들을 확인하기 힘들다며 신고취소서를 써달라는 요청이 왔다.

이에 대해 A씨는 연합뉴스에 "지난 15일 얼떨결에 신고취소서를 써줬지만 우리나라 도처에 CCTV가 있고 범인들의 얼굴까지 다 알려졌는데 못 잡겠다는 말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지난해 3월에도 수원에서 화성까지 갔는데 대학생들이 요금 2만3,000원을 내지 않고 달아나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동료 택시 기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이런 일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 주의가 요망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여성들이 내린 곳에서 반경 500m 거리의 CCTV를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했으나 찾지 못했고, 이들이 승차했던 곡반정동 원룸촌 CCTV를 다시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택시 무임승차는 현행법상 경범죄로 1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계획적인 무임승차는 사기죄로 간주해 징역 10년 이하 2,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