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르면 내일 소폭 개각…문체장관에 유인촌 재기용 유력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12일 소폭 개각을 단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대통령실과 여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여성가족부 장관 등의 교체를 위한 인사 검증을 해왔다. 인사 검증은 마무리 단계로, 사실상 윤 대통령의 결단만이 남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특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미 문체부 장관을 지낸 바 있어 후보자 지명이 현실화할 경우 재기용 인사가 된다. 윤 대통령은 거대야당의 법안 독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야 전투력이 높은 인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유 특보 재기용을 고려하는 이유도 과거 입증된 유 특보의 업무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 등이 결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육군 중장 출신인 신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방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윤 정부 출범 이후 국방 관련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신 의원은 당내 의원총회 등에서 동료들에게 배경을 설명하는 역할을 도맡아 왔다.

김 전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대통령 참모 경험과 여당 지도부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정책·정무 감각을 겸해야 하는 여가부 장관 자리에 어울리는 인사라는 평가다. 다만 여가부의 경우 잼버리 논란 여파 등이 여전한 만큼 인선 시기를 더 미룰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등 5박7일 일정으로 이어진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마치고 이날 아침 서울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직후지만 이날 중 업무에 바로 복귀해 쌓여있는 현안과 개각 문제 등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는 대통령만이 최종 권한을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결심하면 언제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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