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놓고, 많이 놓고, 엉뚱한 백신 놓고…‘접종 오류’ 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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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놓고, 많이 놓고, 엉뚱한 백신 놓고…‘접종 오류’ 줄 잇는다

보헤미안 0 388 0 0

파라과이, 백신 접종 ‘드라이브 스루’ 자동차들이 12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한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아순시온 | AP연합뉴스


부안서 얀센 정량 5배 접종
인천 병원, AZ 절반 놓으며
“이상반응 적고 효과 더 좋아”
해당 병원들 접종 위탁 해지
접종·백신량 통계 오류까지
당국, 연일 사과…대책 고심

코로나19 백신을 정량보다 5배 이상 많거나 절반만 접종하는 등 오접종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누적 1차 접종자가 1180만여명에 이르는 등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방역당국이 어렵게 쌓아올린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가 총 11802287명으로, 전체 인구의 23.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접종은 속도가 붙고 있지만 곳곳에서 오접종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전북 부안군 한 의원은 30대 남성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0.5㎖)보다 5~6배 많은 2.5∼3㎖를 접종했다. 5명에게 나눠 접종해야 할 백신 1바이알(병)을 1명에게 모두 주사한 것이다.

전북도는 해당 의원에 대해 민간위탁의료기관 계약취소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독감 백신 등은 일반적으로 일회용 주사기에 1명분이 담긴 채 공급되다보니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접종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도 “얀센 백신 접종 첫날 벌어진 일로 해당 의원에서 착각해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과다 투여를 받은 5명은 현재 별다른 이상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남동구 한 병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0.5㎖)의 절반 수준인 0.250.3㎖만 투여했다. 이 병원은 일부 접종자들에게 ‘백신을 절반만 맞으면 이상반응이 적고 효과도 좋다’고 설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을 절반만 맞은 대상자는 40여명에 이른다.

‘절반 투여’는 해당 병원장의 자체 판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Z사는 지난해 12월 3상 임상시험에서 1차 접종 때 절반 용량을 맞은 경우 예방효과가 90%로, 전량을 맞았을 때(62%)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절반 용량 접종은 연구진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단계 검증 끝에 백신을 2회 모두 정량 접종하는 것으로 허가했다.

남동구는 이 병원과 접종 위탁계약을 해지한 뒤 예약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다만 백신 정량의 절반 이상을 접종한 경우 재접종을 하지 않는다는 기준에 따라 추가 1차 접종은 하지 않는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의료진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수립하는 국가 예방접종 사업 지침을 알고도 따르지 않은 것은 대단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에서는 얀센 예약자에게 AZ 백신을 접종한 일도 발생했다. 추진단은 “의료기관에는 예방접종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요청하고 의료계와 함께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실수 사례를 모아 (1만2800곳에 달하는) 위탁의료기관에 곧바로 전파한다거나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등 실제 접종인력에게 접종 용량 관련 교육을 지원한다면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통계 집계에서도 연일 오류와 정정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9~10일에는 접종자 통계 상당 부분을 틀린 수치로 발표했으며 11일에는 하루 예방접종 인원 76만명을 101만명으로 발표했다 고쳤다. 12일에는 45만명 이상 접종한 얀센 백신 잔여량이 100만회분 넘게 남았다고 했다가 지적을 받고 59만회분으로 고쳤다. 13일에는 인구 대비 2차 접종 완료자 비율을 5.6%로 발표했다 5.8%로 정정했다. 방역당국은 그때마다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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