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주사 맞아보니…"잠시 따끔, 생각만큼 안 아파
"어, 형도 여기였어?" "너도 왔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만난 30대 남성들이 서로를 보며 반갑게 웃었다.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이날부터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천명이 지정 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을 맞는다.
기자가 얀센 백신을 예약한 것은 지난 1일 오전 11시께. 0시부터 예약자가 몰렸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은 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웹사이트 구경이나 해보자는 생각에 '얀센 백신 예약'을 검색했다.
접속 대기자 4만여명의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더니 접종 일자와 지역을 선택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무심결에 클릭을 몇번 하니 예약이 끝나 있었다. 18시간 4분만에 마감된 예약 대열에 '덜컥' 합류한 것이다.
접종 시간에 맞춰 기자가 찾은 소규모 동네 의원에는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 10여명으로 북적였다. 이날 하루 접종 인원은 60여명이다. 잔여 백신이 있는지 묻는 전화가 간간이 이어졌고, 병원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록하고 알려주겠다"고 안내했다.
체온 측정과 7개 문항으로 이뤄진 사전 문진표 작성을 마치자 의사가 간단한 검진을 했다. 주사실까지 들어가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좀 아플 것"이라는 말과 함께 어깨 부근에 주삿바늘이 들어오자 실제로 약간의 뜨거움과 통증이 느껴졌다. 접종 후 묵직한 뻐근함은 2∼3분 사이에 사라졌다.
접종을 마치고 이상 반응을 관찰하는 대기실 분위기는 병원답지 않게 밝았다.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안 아프다"는 등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다.
근무 중 병원을 찾았다는 박형수(35)씨는 "아프지 않아 다행이지만 병원에서 오늘과 내일 힘든 일을 하지 말라고 해 취미인 운동을 이번주 쉬기로 했다"며 "백신을 맞으니 홀가분하다. 빨리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30대 직장인들이 모인 만큼 '백신 휴가'도 화제였다.
박진형(34)씨는 "접종 뒤 쉬게 해주는 회사도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휴가를 쓸 수 있는 곳은 주변에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전 국민이 맞는 백신인데 누구는 쉬고 누구는 못 쉬는 상황은 불합리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당일 밤부터 통증이나 발열을 겪었다는 '백신 후기'들로 진통제를 미리 구해둔 사람도 많다. 이날 접종 후 돌아본 종로 약국 거리에선 유명 진통제인 타이레놀을 파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한 약사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뒤 타이레놀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지난해 마스크 품귀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다른 진통제를 안내하고 있는데 이것조차 많지는 않다"고 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얀센 백신 접종 후 유의사항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다르지 않다"면서 "희귀 혈전의 경우 우리나라 남성들에게는 발생이 드물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증 이상 반응이 48시간까지 갈 수 있는데 몸살이나 발열 기운이 있으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복용하고, 발열 등이 더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얀센 백신의 1회 접종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고 지속 기간이 짧다는 점에 대해선 "내년에 부스터 접종이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보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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