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범죄 의구심에…경찰, 최근까지 연인관계 추정덕진경찰서 전경(자료사진) © News1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20대 남자친구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인 30대 여성이 스토킹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8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이 사건 피의자 A씨(38·여)의 모든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11시45분께 전주시 우아동 한 원룸에서 남자친구 B씨(22)의 가슴 등을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가 자신의 전화를 계속해서 받지 않자 B씨 원룸을 찾아가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B씨는 술 취해 잠든 상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A씨 역시 이날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 휴대전화에 내 번호가 지워져 있어 화가 나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도 ‘B씨가 스토킹을 당한 것이다’, ‘스토킹 범죄가 의심된다’ 등의 추측도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A씨의 스토킹 범죄 아닌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A씨와 B씨가 최근까지 연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같은 근거로 B씨 원룸에 A씨의 옷가지와 생필품이 그대로 남아 있었던 점을 꼽았다.

또 이들이 6월 말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사건 당일 B씨가 술자리에서 찍은 인증샷을 A씨에게 보낸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최근 A씨 등의 사소한 다툼이 살인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항간에서 제기되는 스토킹 범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A씨와 B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를 적용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ljm192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