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만 비빔밥…좀처럼 안 비벼진 문대통령·野대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26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는 주요 국정현안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청와대에서는 조화를 의미하는 비빔밥을 준비하며 방미 성과를 공유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기대했으나, 국정 전반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이어져 긴장감이 가득했다.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여야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여야 대표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열린민주당 최강욱, 정의당 여영국,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2021.5.26 cityboy@yna.co.kr
野, 모두발언부터 국정 현안 맹공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은 모두발언부터 국정 현안 전반을 맹렬히 비판했다.
김 대표 대행은 문 대통령의 방미에서 백신 협상과 관련해 부족함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 대행은 "군인 55만명의 백신이 확보된 것은 다행스러우나 백신 스와프를 통해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두고 "병입 수준의 협의에 머물렀다"며 "기술이전까지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대행은 부동산, 인사, 탈원전 등으로 영역을 넓혀 쓴소리를 이어갔고, 딱딱한 분위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정상회담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후속 조치를 위해 국회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발언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26 cityboy@yna.co.kr
비공개 전환 후에도 냉랭…"문대통령 답변 거의 없어"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된 후에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방미 성과를 보고한 뒤 김 대표 대행은 다시 한번 국정 현안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발언 중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김 대표 대행은 제대로 식사할 시간도 없었다고 한다.
김 대표 대행은 백신 수급과 관련한 여야정 협의체 가동, 부동산세 부담 완화, 코로나19 손실보상 소급 적용 등을 요구했으나 문 대통령의 답변은 거의 없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경청하는 자리"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불협화음은 백신 접종과 관련한 주제를 놓고도 노출됐다.
김 대표 대행이 계속해서 백신 수급 및 접종 속도에 우려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다소 퉁명스럽게 "그만 걱정하시라"라고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러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나서서 접종을 독려할 수 있게 여야가 공동성명이라도 내자고 제안했으나 이에 대한 호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대행은 오히려 "백신 접종률이 세계 100위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여야정 협의체를 3개월 단위로 정례화하자"고 한 제안에는 김 대표 대행이 답을 하지 않았다.
발언하는 최강욱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1.5.26 cityboy@yna.co.kr
문 대통령, 5당 상징색깔 담은 넥타이 선물딱딱했던 분위기와 별개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작은 선물을 주고받았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산업재해로 숨진 고(故) 이한빛 PD의 어머니가 쓴 책과 편지, 김용균재단이 제작한 '죽지 않고 일할 권리' 배지 등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환담 전에 책과 기념품을 (대통령이) 받았다"며 "성의있게 가져오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을 마치고 참석자들에게 협치와 화합의 의미를 담은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선물했다.
감색 바탕에 파랑·빨강·노랑·주황 4가지 색이 사선으로 들어간 이 넥타이는 문 대통령이 작년 7월 16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착용한 것과 같은 디자인이다.
파란색은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빨간색은 국민의힘, 노란색은 정의당, 주황색은 국민의당의 상징색이다.
넥타이가 상자 안에는 개원연설 당시 문 대통령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파랑, 분홍, 노랑, 주황을 조화롭게 디자인해 코로나로 인한 국가 위기를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여망을 담아 제작했다"는 설명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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